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서민 정책금융상품 금리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주금공)는 내년 1월부터 장기 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한다. 주금공이 보금자리론 금리를 올리는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아낌e-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2.70%(10년)∼2.95%(30년)가 적용되고, 주금공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는 ‘u-보금자리론’과 은행에서 신청하는 ‘t-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2.80%(10년)∼3.05%(30년)로 오른다.
다만 이달말까지 대출신청을 마친 고객에는 인상 전 금리가 적용되고 장애인·다문화·다자녀가구 등 취약계층은 0.4%포인트의 금리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무주택자와 1주택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금자리론은 10~30년간 원리금을 나눠 갚도록 설계된 정책금융상품으로 시중은행 대출 상품보다 금리가 낮은 것이 장점이었다.
9억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최대 5억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적격대출’도 연 4%대 금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우리은행 적격대출 상품인 ‘장기고정금리유동화모기지론’(대출기간 10~30년)의 대출금리는 3.79%다. H농협은행의 ‘장기고정금리모기지론(5~30년)’은 금리가 3.59~3.79% 수준이고, IBK기업은행의 ‘IBK장기고정금리모기지론(5~30년)’은 3.49~3.64%의 금리를 형성하고 있다.
9월말 기준 적격대출을 판매하는 15개 금융기관의 평균대출금리가 2.77%였던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금공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금리 하락세를 반영해 보금자리론 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으로 유지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보금자리론의 원가 역할을 하는 5년물 국고채 금리가 크게 상승해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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