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수사책임자도 부인, 민주당은 수사촉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측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의 23만 달러 수수설에 대해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박 전 회장과 당시 수사책임자 역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시사저널은 최근 “복수의 인사들이 ‘반 총장이 2005년 외교부 장관 시절 20만달러,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에도 3만 달러 정도를 박 전 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05년 5월 한남동 공관에서 열린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 7명이 방한했을 때 반기문 당시 외교부 장관 주최 환영 만찬이 열렸다.
이날 만찬엔 박연차 회장도 주한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초청받았고, 행사가 열리기 직전 박 회장이 반 장관에게 돈을 줬다는 것이다.
박 회장이 반 총장에게 금품을 전달한 의혹은 2008년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했던 대검 중수부에서도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지 2년밖에 안 됐기 때문에, 검찰이 국익 차원에서 금품 제공 사실을 덮어두기로 했다는 것이 보도 내용이다.
이에 대해 반 총장 측은 “이러한 주장이 너무나 황당무계하여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평생을 국내외에서 공직자로 생활하면서 도리에 어긋남 없이 올바르게 살아왔다”고 시사저널 측에 밝혔다.
박 회장 역시 “이치에 맞지 않는 허구로 어떤 경우에도 결코 돈을 건넨 적이 없다”고 밝혔다.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지휘 책임자인 이인규 전 중수부장도 이같은 의혹에 대해 “난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이와 관련 25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검찰은 신속히 수사에 착수해야 하며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혀 국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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