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뱅크, 23일 임직원 명의로 입장자료 발표
“현금매출누락, 해외유출 등 기타 탈세사실 없어”
1991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탈세 의혹과 함께 검찰수사에 직면한 지역 향토기업 타이어뱅크(주)(회장 김정규)가 ‘혐의없음’을 입증하겠다며 관련의혹을 전면부인하고 나섰다.
국세청은 타이어뱅크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벌여 법인세와 종합소득세 등을 포탈한 혐의를 포착하고 최근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사건을 배당받은 대전지검 특수부가 수사에 착수하면서 타이어뱅크는 물론 지역사회도 검찰의 칼끝이 어디로 향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타이어뱅크는 지난 23일 임직원 일동 명의로 입장자료를 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도 “현금매출누락이나 해외유출 등 기타 탈세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위수탁사업의 형태는 현재 시중에 아주 활성화되어 있는 일반적인 사업형태”라며 “(국세청) 조사팀이 이를 오해해 10년간 약 1만5000여 명의 고용관계를 속이고 명의위장으로 과세한 것이 이번 조사의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세무당국이 위수탁사업의 형태를 단지 ‘오해’한 것이란 얘기다.
이어 “타이어뱅크는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며 합법적으로 사업하고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해 왔다”며 “하루도 고용관계를 속이기 어려운 시대에 10년간 1만5000여명 전부 고용관계를 속이고 명의위장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세불복과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해 혐의없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타이어뱅크가 탈세의혹을 강하게 반박하면서 세무·사정당국과 타이어뱅크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또 세무조사기관, 탈세규모 등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탈세액이 수백억원에 달한다는 설(說)이 파다해 의혹만 키우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2015년 기준 연매출 2756억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420억원의 타이어뱅크는 재정상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2017년까지 3년간 210억원을 후원하며 전국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던 브랜드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타이어뱅크의 해명이 검찰수사를 통해 받아들여질 경우 공정·공평과세를 생명으로 하는 국세청 세무행정의 신뢰가 상당부분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