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인명진호’ 공식 출범..위기 돌파할까?
비박계 ‘개혁보수신당’ 창당 준비 가속화
새누리당 잔류파와 탈당파의 ‘적자보수’ 전쟁이 임박했다.
잔류파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고, 탈당파는 외연을 넓히면서 신당 창당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오는 29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정우택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한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추인할 예정이다.
내분을 넘어 내전 양상까지 보였던 비박계가 집단 탈당을 결의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비대위 체제 전화를 통한 빠른 당 수습에 나선 셈이다.
인명진호의 시급한 과제는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잃은 신뢰를 되찾는 일이다. 그런 만큼 인 내정자는 비대위 체제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당 쇄신을 첫 번째 과제로 내세운 상태다.
인 내정자는 최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이 되도록 국민이 원하는 것이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내년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선 준비도 돌입해야 한다. 문제는 눈에 띄는 대선 주자가 전무한 점이다. 잔류파 중 대선 주자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정도다.
인 내정자는 전국위 개최일까지 비대위원 인선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파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비박계 의원들이 중심이 된 탈당파는 다음달 20일 전후로 신당을 창당하기로 했다. 신당 가칭은 ‘개혁보수신당’으로 정했다.
또 오는 27일 분당 선언 직후 국회 원내교섭단체로 등록 후 의원총회를 소집,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본격적인 ‘4당 체제’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
신당 규모와 파괴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연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선도 탈당파’인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도 개혁보수신당 창당 작업에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원외위원장들의 탈당 결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원외위원장들은 25일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김무성 전 대표와 정병국 의원을 초청해 신당의 운영방향과 비전 등을 듣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곧 구성될 인명진 비대위를 향해서도 날선 비판을 가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개혁보수신당 대변인인 오신환 의원은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엔 귀를 닫고 오직 계파이익만 생각하는 우물 안 개구리로 머물러 있는 정당에 기대할 건 아무것도 없다”며 “보수신당은 오직 국민과 국익만 생각하며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지향하는 대안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잔류파와 탈당파간 ‘적자보수’ 전쟁의 서막이 오르는 가운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영입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도 감지된다.
인지도와 지지도를 두루 갖춘 잠룡들이 즐비한 야권과 달리 두각을 나타내는 대선 주자가 없다는 점에서 여권과 보수진영으로선 반 총장의 합류가 절실한 상황이다.
반 총장을 어느 쪽이 잡느냐에 따라 향후 대선 구도에서 보수진영 주도권을 잡을 수 있어 본격적인 영입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새누리당 분열은 정말 이제 돌이킬 수 없다고 본다”며 “잔류파와 탈당파간 보수의 타이틀을 차지하려는 싸움이 본격화될 것이고, 보수 결집과 내년 대선 준비를 위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의 물밑접촉도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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