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潘과 함께하려는 의원많아” 반 총장 행보에 촉각
합류 때 친박-국민의당 제치고 원내 2당까지 넘봐
27일 집단탈당을 선언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주도하는 (가칭)‘보수신당’ 창당 로드맵이 가시화되고 있다.
내년 조기대선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가급적 빨리 창당절차를 거쳐 내년 1월 20일을 전후해 정식 출범키로 했다.
이와 함께 비박계에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거취에 따라 ‘보수신당’ 파괴력이 갈릴 것으로 보고 반 총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정병국 의원은 공동 위원장에 추대된 주호영 의원과 전날 만나 창당에 관련된 실무 작업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내용은 ‘최순실 게이트’로 조기대선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창당을 가급적 서둘러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신당은 전날 발표한 것처럼 27일까지 참여 의원들로부터 탈당계를 받아 일괄 제출한 뒤 발기인을 모집하고 창당대회를 거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키로 했다.
전날 ‘탈당 결의’를 밝힌 의원이 35명이라는 점에서 국회에 원내 교섭단체(20석 이상)도 곧바로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당 참여 의원들을 모집하고 나면 당사마련, 사무처 직원채용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사무처 직원 중에서도 일부는 신당으로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사무처가 창당 당시 직원이 70명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 수준 또는 조금 못 미치는 선에서 사무처가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창당절차를 모두 밟으면 공식 당명(黨名)을 정해 정식 창당시점은 내년 1월 20일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병국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에 나와 “분당 선언을 하면 바로 교섭단체 등록을 하고 창당 작업을 속도를 내 1월 20일까지 창당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보수신당’ 창당 로드맵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박계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반 총장이 합류하면 여당 의석수의 과반을 결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비박계 의원모임의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추가 탈당 규모와 관련,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어느 정치지형에서 (행보를) 할 것인가 선택하는 부분이 매우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과 뜻을 함께하겠다는 의원이 다수이고, 특히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그런 입장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이 ‘보수신당’에 참여할 경우 전날 탈당을 결의한 35명 외에도 30명 이상이 추가로 탈당 대열에 가세함으로써 ‘보수신당’이 원내 제2당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이다.
비박계 신당은 창당할 경우 일단 국민의당(38석)보다 의석이 많은 원내 제3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직 탈당을 망설이는 중립 성향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비박계가 힘을 모으는 이유다.
하지만, 비박계 희망대로 반 총장이 합류할 경우 새누리당 의석수는 128명 가운데 절반을 넘겨 민주당(121석)과 국민의당을 앞서게 된다. 강제일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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