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조감도 |
수송능력, 가·감속 등 뛰어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수주 청신호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현대로템의 한국형 차세대 고속차량 16량을 오는 2021년 3월말까지 590억원에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구입을 결정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는 객차마다 엔진을 장착하는 열차로, 최고속도가 320km/h이며 설계 최고속도는 352km/h로 국내에서 가장 빠르다.
코레일은 이번 계약체결로 중국과 일본이 선점한 세계 고속철도 수주전에 국내 철도업계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 하반기 공고예정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350km 구간 고속철도 입찰에도 결정적인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는 국가 R&D사업인 HEMU-430X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해 좌석효율화와 가ㆍ감속 능력의 향상, 엔진이 분산돼 일부 장애가 발생해도 운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엔진이 객차의 하부에 배치됨에 따라 차량 전체의 공간을 객차로 활용할 수 있어 좌석 수가 KTX-산천의 363석 대비 40~50%(회전식 515석~고정식 549석) 증가하고, 2편성을 연결하면 좌석 수는 최대 1098석으로 KTX-산천 3편성을 합한 것보다 많다.
또 엔진이 고르게 배치돼 선로와의 접지력이 향상하고 가ㆍ감속 성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돼 급제동 시 제동거리 단축으로 안전성이 높다.
특히, 시속 300km에 도달하는 시간이 230초로 종전 KTX-산천의 316초보다 1분 26초나 단축돼 정차역 간 거리가 짧고 곡선 선로가 많은 국내 철도환경에 최적화된 차량이라는 평가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이 도입되면 고속철도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세계 철도시장에서 동력분산식 열차가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수출에도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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