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예술단이 내년부터 단원들의 정년 60세 연장을 앞두고 대안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대전시는 1년에 한차례 씩 오디션(정기평정)을 진행해 예술단 특유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이지만, 잦은 개인평가가 단체 공연에 되레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1일 시와 예술단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대전시립예술단 단원들의 정년연장을 위한 ‘대전시립예술단 설치조례 전부개정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성과 평가에 따른 차등지원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기평정 기준은 상대평가를 통해 예능 수당 단계를 구분해 그동안 등급에 따라 성과급에 차등을 두기로 했다.
또한 예술단원과 사무단원의 평정주기를 2년에서 1년으로 변경하되, 기존점수보다 높을경우 2~3년에 한차례씩 평가를 진행하는 등 각 단별로 기본계획안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립예술단 고령화에 따른 대안책’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부작용을 우려하는 단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묘책은 쉽게 제시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정년연장에 따른 핵심 대안책인 명예퇴직제도 등이 전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평정주기를 단축시키는 등의 대안은 무의미 하다는 것이다.
단원들의 재위촉 여부를 결정짓는 평정이 1년에 한차례 씩 진행될 경우 잦은 개인 평가가 오히려 단체 공연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평가를 통한 각 예술단의 사무국장의 등급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술단을 통솔하는데 문제가 생길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예술단 A 단원은 “실기를 하는 조직이니까 1년에 한 번씩 오디션을 하는 게 맞지 않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공연에 끼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며 “잦은 개인 평가는 전체 공연 연습보다 개별 오디션 연습이 더 중요해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근무평가에 대한 기능강화를 위해 진행하는 것으로 그에 따른 보수도 차등지급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며“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통해 개편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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