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범(왼쪽 두번째) 대전 대덕구청장이 관내 기업을 방문해 민원처리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공장등록 원스톱처리, 찾아가는 민원해결로 호응
내년 지원단 사업 확대 및 기업지원조례 제정 검토
대전 평촌동에서 20년째 절삭가공전문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현승호(52)대표는 올해초 기분좋은 ‘충격’을 받았다.
수출용제품을 운반하는 대형 트레일러가 회사를 들고날때마다 진입도로가 좁아 아찔한 곡예운전을 해야 했는데 관할구청인 대덕구의 도움으로 문제가 해결됐다.
협소한 도로 민원을 구에 접수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박수범 구청장과 관계부서 공무원들이 현장점검을 나오더니 4개월만에 2m가량 도로가 확장된 것이다.
현 대표는 “별 기대없이 넣은 민원이 이렇게 속시원하게 해결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보기에 따라 사소하다고 여길 수 있는 민원에 공무원들이 귀기울여주고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해줬다는 점에서 뜻밖의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조성하고자 출범한 대덕구중소기업지원단(단장 박진성 경제과장)이 지역기업인들의 ‘손톱밑가시’를 뽑아내며 1년만에 안착하고 있다.
창업·공장등록지원반과 고용·사회적경제기업지원반, 금융·기술지원반 등 17명으로 이뤄진 중기지원단은 공장등록, 배출시설규제, 건물신·증축 등을 원스톱 처리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업체를 직접 찾아가 애로사항을 해결해 준다.
지역 중소제조기업의 40%가 대전산업단지와 대덕산업단지 등 대덕구 관내에 몰려 있는 만큼 기업과의 소통 강화로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 1년간의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공장등록 민원 101건, 기업건의사항 21건 해결, 기업인과 소통간담회 12회 및 중소기업 시책설명회 2회 개최 등이 그것이다.
이중에서도 ‘찾아가는 중소기업지원단’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산단 내 가로수를 잘라달라거나 쓰레기야간무단투기, 불법주정차, 도로파손, 과속방지턱 설치, 제설 등 크고 작은 기업민원을 가리지 않고 관계부서 공무원들이 머리를 맞댔다.
지원단은 이 과정에서 기업과 해당부서 간 가교역할을 하며 민원처리 가능여부를 공지해 구정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구는 올해 성과를 살펴 내년 중기지원단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기업지원의 근거가 되는 조례 제정도 검토할 예정이다.
박수범 구청장은 “대덕은 1100여 개 기업이 밀집한 대전의 기업도시”라며 “지역기업들이 대덕에서 더 큰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발로 뛰는 행정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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