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계획수정 불가피…공식 의견 마련해 보완 계획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옛 충남도청사 활용 방안으로 ‘창조적 문화 플랫폼’을 제안한 것과 관련, 대전시가 ‘아리송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아직 용역이 진행 중인 단계여서 조심스럽지만, 건물의 원형을 보존하고 도서관 기능을 부여해 근대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데는 긍정적이다.
다만, 메이커 문화라는 개념이 지난 1년여간 등장하지 않은 다소 생소한 용어여서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도 연출됐다.
그러나 4차 산업 혁명 시대라는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려는 정책으로 여겨지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시는 당초 문화예술복합단지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장기적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중부캠퍼스 등 교육 기관 유치와 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 등 문화관련 국책사업을 추진, 도시재생의 핵심지역으로 가꿔나가는 것이다.
한예종 캠퍼스 유치는 불발됐고, 문화예술단지는 아티언스(과학+문화예술)파크와 창조문화센터 건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초 기획재정부와의 협의에서 사업예산이 삭감되면서 계획이 수정됐다.
아티언스파크는 시 자체 사업으로, 창조문화센터는 정부합동청사와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려는 대안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옛 도청사 활용 연구용역을 수행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측이 최근 ‘창조적 문화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시로서는 계획의 일부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메이커라는 개념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 구해야한다.
연구원은 ‘메이커 문화 플랫폼’ 형성을 비롯해 ▲복합문화 공간 조성 ▲청년성의 창조적 발현 ▲도시공원 등 4대 방향에서 도청사 활용 추진을 내놓았다.
다만, 이는 문체부가 부지 매입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시는 특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의 공식적인 의견을 마련해 용역 내 반영, 보완하는 것도 준비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상인들의 요구에 도경찰청사 부지 마저 문화예술로 이용키는 어렵다고 보고 공공기관을 넣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현재는 의견 수렴 단계로 내년 1월 말께는 돼야 최종 용역 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부지 매입의 방향성이 나온 것으로 보고 특성화시킬 부분을 검토,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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