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화·도로 확장시 경제성 하락, 기재부 예타 악영향 우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 중 동대전로 구간이 지하화하지 않더라도 우려되는 교통대란은 없을 것이라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재홍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20일 열린 시의회 정책간담회에서 자양동·대동 일원 주민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철도기술연구원 측이 2호선이 트램 방식으로 건설됐을 경우, 동대전로 구간 차선이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어들었을 때 미칠 영향을 분석한 것이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2호선이 건설되면서 트램 설치로 4차선인 동대전로는 2차선으로 줄게된다.
현재 1시간당 2306대에 달하는 교통량과 시간당 30.7㎞에 이르는 속도도 1799대, 22.2㎞로 감소한다.
그러나 차로가 밀리게 되면 운전자들은 우회하는 습성이 있고, 22.2㎞는 대전시 평균 속도에 해당한다는 것이 민 연구원의 설명이다. 아울러 대전시가 만들 우회도로가 차량 소통의 분산 효과를 충분히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연구원이 목원대 교통데이터웨어하우스 연구팀에 의뢰, 지난 6일과 10일 오전 8~9시와 오후 3~4시대 두차례로 나눠 실시한 동대전로 통과 교통량 조사결과, 동대전로 교통량의 3분의 1가량이 단순 통과차량으로 나타났다. 향후 소제지구 신설도로(동부선), 계족로 등으로 우회가 가능하며, 승용차 이용자도 트램 이용을 통해 극심한 교통정체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성립되는 이유다.
그러나 주민들이 주장하는 대동천과 동대전로 하부를 통과하는 방식의 지하화 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업은 가능하나 사업비가 무여 1200억원이나 더 들게된다.
이 경우, 비용대비 편익률(BC)이 0.81에 그친다.
또 대동교~가양네거리 편측 5m를 넓히는 이른바 도로를 확장하는 방안으로 추진하면 비용대비 편익률은 0.84지만, 보상비 750억원 등 약 9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딘다.
부동산 상황에 따라선 보상비가 더 증액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시가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기본계획변경안에 대한 비용대비 편익률은 0.98로 경제성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
민 연구원은 “동대전로 구간을 지하화하면 경제성이 0.81로 낮아지고,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진다”라며 “기존 차로는 유치한 채 도로 양쪽 보도를 축소할 경우엔 약 140억원의 사업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보행환경이 열악해져 보행자 편리에 중심을 둔 트램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자양동·대동 일원 주민들 사이에서는 경제성과 예산과 상관없이 주민 편의를 위해서 지하화나 도로 확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어, 기재부가 현 계획대로 사업을 승인하더라도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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