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효인 사회부 기자 |
정례회 본회의가 열린 이날 오후 의원들은 불신임안을 긴급 상정하고, 부의장이 단상을 점거해 불신임안과 본예산을 가결했다. 동시에 부의장 대행체제도 시작됐다. 그러나 이 의장은 이 모든 것이 무효라고 주장한다. 법적 대응도 불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예산안 효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면서 의회 사무처는 행자부에 효력에 대해 질의서를 보냈다.
각자의 의견이 엇갈리는 중구의회는 흙탕물과 비유된다. 사실 의장불신임 사태의 시작은 중구의회의 한 의원으로부터 비롯됐다.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부인 중구청의 크고 작은 행정 오류를 지적했다. 마땅한 일이었지만 특정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온 사항을 개선하고 재발을 막는 데 집중하기보단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떻게든 이 사안을 널리 알리고 싶어했다. 이를 곧게 보지 못한 나머지 동료 의원들이 그 화살을 의장에게 돌렸다. 왜 특정 의원의 행동을 제지하고 차단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따진 것이다.
설상가상 특정 의원은 과거 본인이 소유하고 현재 거주하는 건물을 불법 증축ㆍ용도 변경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내년 2월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징계 여부와 수준이 결정된다.
일각에선 한 의원의 단독행동에서 비롯된 의장 불신임안 사태를 두고 엉뚱한 데 불똥이 튀었다는 시각이다. 불신임안을 제출한 한 중구의회 의원은 여러 가지 불신임 사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신뢰'에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의장 선출 6개월 만에 불신임안을 제출했다는 것에 불신의 시선을 보낸다. 잠잠하던 중구의회가 흙탕물을 뒤집어썼다.
중구의회는 사태의 원인을 알고 있다. 그 원인 해결이 의장 불신임인지에 구민들은 의문을 던진다. 신뢰를 명분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중구의회는 무엇이 구민을 위한 것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불순물이 하루 빨리 가라앉아 분란이 해결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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