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학부모 의견수렴 등 절차상 문제 없어”
대전교육청이 기성초와 길헌분교장의 통폐합과 관련 지난 5일 입법예고를 한 가운데, 교육청과 학부모들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기성초길헌분교통폐합저지대책위원회는 21일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교육청은 합의ㆍ원칙ㆍ절차 없는 길헌분교 통폐합 추진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올해 총 3000만원의 시설공사를 했는데, 1년만인 2017년 폐교가 추진되고 있다”며 “통폐합이 될 경우 학생들은 인도가 없는 시속 60km 국도로 언덕을 넘어 3km 떨어진 학교로 통학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5년 4월 기준 교육청은 학부모의 75% 이상 동의할 경우 학교 통폐합을 추진한다고 기준을 세우고 교육부에 보고했다”며 “그러나 교육청은 현재 학부모의 100% 반대를 무시하고 통폐합을 강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또 “길헌분교 학구인 평촌동은 평촌일반산업단지 사업으로 산업단지 뿐만 아니라 택지개발도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도 인구가 유입이 되고 있고 향후 산업단지가 완공된 후에는 더욱 인구가 늘어 학생 수는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다”며 “그런데도 폐교하려는 것은 매우 수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대책위가 제시한 통폐합 기준은 지난 2012년 세운 기준이다. 2015년 10월 19일 통합기준을 개정했다”며 “개정된 기준에는 학부모의 동의율에 따라 통폐합을 추진한다는 기준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에 폐교를 한다고 하더라고 2016학년도 재학생들은 교육혜택을 받아야 한다. 통폐합을 한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교육을 받는데 필요한 예산을 투입하지 않는 것이 더 잘못된 행정”이라며 “기성초와 길헌분교는 통학구역이 넓어 현재 통학버스 2대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가 통폐합 된다고 해서 버스까지 1대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3km는 차로 3분이다. 기존처럼 2대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통학환경이 어려워질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또 “평촌일반산업단지는 시청에 문의해봐도 알겠지만, 말 그대로 산업단지다”라며 “이곳은 현재 거주민을 위한 약간의 단독주택용지가 조성될 뿐 공동주택이나 택지조성 계획이 없다. 그리고 만약 인구가 늘어도 기성초에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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