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건설청은 21일 ‘행복도시,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형 스마트시티로’라는 제목의 스마트도시 건설에 대한 계획을 확정ㆍ배포했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행복도시를 세계에서 보기 드문 최고수준의 스마트 도시로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에너지(환경), 교통, 안전, 기반시설 등 4대 목표 19개 과제를 내년부터 수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지난 1일 세종시 역시 ‘세종형 스마트시티 조성 순조’라는 제목의 스마트 도시 건설 계획을 내놨지만 내용면에서 상호 다르지 않다.
시는 2030년까지 세종시를 국내 최고의 스마트도시로 만들기 위한 3단계 사업 계획을 소개했다.
1단계 도시통합정보센터 건립 완료를 비롯해 2단계 BRT 우선신호 등 서비스, 3단계 세종형 스마트시티 모델 확립 등 이날 행복청이 보도한 내용에 포함되는 부분이다.
행복도시를 세계적인 수준의 스마트 도시로 건설하려는 양 기관의 의지는 확고하지만, 시간차를 두고 서로 경쟁적으로 발표를 한데 대한 세종시민의 실망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세종시의 발표에 행복청은 사업 시행자가 행복청인 만큼 세종시가 주최가 되는 부분에 항의하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할 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을 세종시와 행복청이 별도로 분리해서는 진행할 수는 없지만 당시 시장 브리핑 발표에 대해서는 협의되지 않았다는 게 행복청측 설명이다.
이렇다보니 최근 세종시와 행복청간의 개발 우선권을 쥔 행복도시 건설에 대한 주도권 다툼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행복청이 수행하는 14가지 지방자치단체 사무를 세종시에 넘기는 등의 내용이 담긴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개정안을 이해찬 국회의원이 발의한 이후 벌어지는 신경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시와 행복청간의 업무 이양 또는 업무 지속에 대한 내용이어서 양 기관에서도 예민하게 바라보는 사안이다.
시민단체, 정치권, 건설업계 등에서도 상호 이견이 발생하면서 행복도시 건설에 대한 ‘사공이 너무 많다’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시민들이 만족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스마트시티 계획을 발표한 것”이라며 “행복청에 우선적으로 협의하게 될 경우, 시간이 늦춰지는 등 민원에 대한 궁금증을 적시에 해소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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