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조융합본부 내년 3월까지 단계적 축소ㆍ폐지키로
정부의 콘텐츠산업 지원 정책이 전면 개편된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이 ‘콘텐츠팩토리’, ‘콘텐츠인재캠퍼스’로 새 출발하고, 문화창조융합본부는 내년 3월까지 축소ㆍ폐지된다.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한 신뢰 회복과 콘텐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문화창조융합벨트(이하 융합벨트) 사업과 한국콘텐츠진흥원 사업 추진 절차 등에 대한 의혹 제기로 국민 신뢰가 저하되고 콘텐츠산업 현장의 불안이 커짐에 따라, 지원 정책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조사와 감사ㆍ수사 결과를 토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해 문제를 해결하고, 지원 정책의 정비를 통해 위기를 맞고 있는 콘텐츠산업의 재도약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융합벨트 거점 중 민간 주도 사업인 문화창조융합센터ㆍ케이(K)-컬처밸리ㆍ케이(K)-익스피리언스 사업은 각 기업이 자율 추진토록 하고, 콘텐츠기업 및 인재 양성을 위한 공공 주도 거점은 개편해 내실화를 기하기로 했다.
기업 육성 거점 ‘문화창조벤처단지’ 사업을 융합벨트 출범 이전의 ‘콘텐츠코리아 랩’ 사업으로 통합해 ‘콘텐츠코리아 랩 기업지원센터’로 새롭게 출발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초에는 ‘(구)벤처단지’ 사업과 ‘콘텐츠코리아 랩’ 사업을 통합한 종합 콘텐츠기업 육성 거점인 가칭 ‘콘텐츠팩토리를 출범해 아이디어 발굴과 예비창업자의 기획ㆍ창업, 스타트업 입주ㆍ제작, 사업화ㆍ유통 등 콘텐츠산업 생태계 전 단계를 종합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42개 현재 입주기업의 입주 계약기간을 감안해 내년 말까지는 현행 지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입주기업 위주인 현재의 사업 프로그램을 전체 콘텐츠기업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육성 기관(엑셀러레이터) 입주를 통한 해외 진출 지원 등 필요한 기능은 추가하기로 했다.
‘문화창조아카데미’는 가칭 ‘콘텐츠인재캠퍼스’로 새롭게 출발해 ‘창의인재양성’사업과 통합, 가상현실(VR)ㆍ인공지능(AI) 등 미래 선도형 콘텐츠인재 산실로 재구성할 방침이다.
‘문화창조아카데미’ 사업을 ‘창의인재양성’ 사업으로 통합하고, ‘콘텐츠인재캠퍼스’로 개편해 ’내년 3월 홍릉으로 이전키로 했다.
‘콘텐츠인재캠퍼스(가칭)’는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ㆍ인공지능ㆍ홀로그램ㆍ테마파크ㆍ문화로봇 등 미래 선도형 콘텐츠인재 양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 거점으로 기능하며, 내년에 정책연구 등을 거쳐, 2018년 초 정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내년까지 진행되는 현재 교육생의 교육 기간을 고려해 현행 아카데미 강좌는 유지한다.
또, 융합벨트 사업의 기획ㆍ자문을 담당했던 문화창조융합본부는 감사 등을 통한 사실관계 규명과 홍릉 아카데미 개소 준비 등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해 내년 3월까지 단계적 축소를 거쳐 폐지하고, 이후 새로운 콘텐츠산업을 육성하는 사업의 관리 주체는 문체부로 일원화키로 했다.
최근 의혹이 제기된 콘텐츠진흥원 원장 선임은 관련 법령의 범위 내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ㆍ선발해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게 문체부의 방침이다.
콘텐츠진흥원 공모사업 시 1200여 개 기업이 동의하는 평가 기준안을 마련, 심사평 등 평가 결과를 모두 공개하고 평가위원 인아웃(In-Out)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조윤선 문체부장관은 “콘텐츠산업 지원 정책은 62만 콘텐츠산업 종사자를 위해서라도 중단 없이 지속되어야 한다”며 “콘텐츠산업이 다시 국민과 현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지원 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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