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숙 아름중학교 교장 |
'큰 꿈이 위대한 사람을 만듭니다(Great hopes make great men)' 학교 교정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아름 교육 슬로건이다. 아름중은 개교 3년차의 신설학교로 1000여명의 교육가족들이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학교 문화 속에 어울림·동행·희망으로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올해 자유학기제 대상 학년인 1학년들을 교육하는 자리에서 지난해 자유학기를 경험했던 2학년 한 선배가 후배들에게 “저는 외국에서 살다 왔는데 작년 1학기 때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보면서 과목도 너무 많고 생소해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자유학기 활동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경험할 수 있어 커리큘럼이 매우 국제적이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자유학기제때 다양한 수업과 체험을 하면서 어떤 부분을 제가 어려워하는지 확실하게 알게 됐어요.”.
정책 차원이 아닌 학교 현장에서 운영되는 모습으로 지켜본 자유학기제에 대한 아이들의 애정과 호응은 상당하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만족스럽다는 평가에는 단순히 좋음을 넘어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의 삶과 연결되는 유익함과 유의미함이 포함돼야 현장 안착이 왜곡 없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세기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 한국의 비전에서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이 단순한 투입과 산출을 바탕으로 하는 교육 공장을 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의 방향은 학생들이 어느 곳에서나 혁신적이고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우리 시대는 미래 사회를 이끌어 나갈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을 요구받고 있지 않는가!
아름 교육 공동체도 이러한 사회·시대적 요구에 절실히 공감해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위해 자유학기제 운영에 이를 반영하고 있다. 첫째, 교육 장소의 변화다. 아름중 학생들은 정형화된 교실에서만 학습하지 않는다. 아름중에는 아이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력과 창의성, 협업적 문제 해결력을 키워주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교실 밖 또 다른 교실 환경이 잘 구축돼 있다. 이러한 학교 안팎 공간들에서 프로젝트 학습, 스포츠 활동, 진로 체험활동 등으로 학생들의 수업이 더욱 즐거워지며, 스스로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해 탐색하는 기회를 더욱 접하고 있다.
둘째, 교육 내용의 변화다. 학습 내용을 전통적 교과 내용에 국한하지 않으며, 지식 중심을 핵심역량 중심의 교육으로 접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교과 과정뿐만 아니라 맥락을 같이하는 주제선택과 예술 체육 활동 등 역량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교사들이 전문적 학습공동체 속에서 힘을 쏟고 있다.
셋째, 생산자 중심의 교육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의 변화다. 교육공동체 주체들의 요구와 평가를 수용해 학교 내외 인적 물적 자원을 확보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에 적합한 여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우리 학교는 분명 자유학기제를 티핑포인트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선도적 역할을 하며 그 성과를 널리 공유 확산하고 있다.
코이 물고기는 작은 어항 안에서 길러지면 5cm밖에 안 되는 작은 물고기지만, 강에서 자랄 때는 120cm까지 큰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 하나하나의 소중한 꿈들이 크게 펼쳐질 수 있도록 자유학기제로 넉넉한 터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오늘도 곧 이루어질 그 꿈길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숙 아름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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