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감(인플루엔자)이 극성을 부리면서 당국이 조기 방학을 검토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예년 1월에서 3월 사이 절정을 이르던 독감이 올해는 12월부터 유행을 하자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인플루엔자 대국민 예방수칙 당부와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상황’에 관한 브리핑을 가졌다.
올해 독감 환자는 지난 11월27일∼12월3일인 49주에 외래환자 1000명당 13.3명을 기록했다.
통상 1000명당 8.9명이 유행기준으로 51주차인 지난 11일에서 17일까지에는 1000명당 61.4명(잠정치)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학교내 독감 유행이 심각 수준이라는 점이다.
이달들어 19일 현재 대전의 독감 감염 학생은 4641명, 세종 1049명, 충남 2415명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학생연령대인 7∼18세의 독감환자수는 49주(11월 29일~12월3일) 40.5명에서 50주(12월4일~10일) 107.7명, 51주(12월11일~17일)에는 152.2명(잠정치)까지 늘었다.
51주차 기록은 지난 1997년 인플루엔자 감시체계를 도입한 이래 최고치다.
지속적으로 독감 환자가 늘면서 보건 당국은 지난 8일을 기해 독감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렇게 예년에 비해 독감이 일찍 유행하는 것은 독감 바이러스가 온도가 낮고 건조할수록 활동이 활발해지는데 올해 유독 예년에 비해 추위가 일찍 찾아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독감예방 접종 대상에 학생이 주 대상이 아니어서 독감 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황이 유행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방역당국은 유행기간 한시적으로 학생들에게 항바이러스제 건강보험 혜택을 적용하기로 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최근 6년간 인플루엔자 경보는 모두 초중고등학교 방학기간에 내려졌는데 이번에 인플루엔자 유행이 빨라지면서 방학전에 유행이 확산했다”며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을 중심으로 환자가 급속도로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교육부는 독감 유행이 계속될 경우 조기 방학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등교 중지와 학교 내 감염예방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세종=박병주ㆍ내포=유희성ㆍ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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