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의회 ‘시끌’…의장불신임 논란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중구의회 ‘시끌’…의장불신임 논란

  • 승인 2016-12-20 17:21
  • 신문게재 2016-12-20 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19일 구의원 9명 의장불신임안 제출

부의장 권한 대행 체제 돌입…의장 반발




대전 중구의회가 또 한번 파열음을 내고 있다.

지난 구정질의에서 한 의원의 단독행동에 반발해 회의장을 떠난 데 이어 이번엔 의장 불신임안이 제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중구의회 등에 따르면 제201회 정례회 마지막 날인 지난 19일 본회의에서 이정수(새누리당) 중구의회 의장에 대한 의장 불신임안이 제출됐다. 육상래(더불어민주당) 부의장을 비롯한 여야 중구의원 9명은 이 의장에 대한 신임을 잃었다며 여섯 가지 사유를 밝혔다.

이들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 당시 위원회에 위원장 교체를 요청하며 지위를 남용해 위원회의 자율권을 침해한 것과 의사정족수가 미달된 상태서 속개를 선포해 지방자치법을 어겼다는 것을 불신임 사유로 들었다. 또 의결을 거치지 않고 일부 의원과 사전 협의해 무기명 비밀투표를 강행하고 5분 자유발언 시간이 초과된 것을 제재하지 않은 것, 간담회 불참 의원에게 징계를 주려고 했던 것 등을 이유로 제기했다.

이날 오전 개회된 회의는 의장불신임안을 놓고 정회됐고 오후 속개 이후에도 상반된 주장만 거듭한 채 본예산 의결 등 계획한 일정은 진행되지 못했다. 불신임안을 제출한 의원들은 이 의장에게 불신임안 상정을 요구했지만 이 의장이 불신임 사유가 타당하지 않다며 이를 거부했다.

육 부의장 등 9명은 본회의장을 퇴장했다가 오후 3시께 불신임안을 긴급 안건으로 상정하고 단상을 점거 후 육 부의장의 의사진행으로 표결했다. 그 결과 찬성 9표, 반대 3표가 나와 육 부의장 의장 권한대행 체제가 됐다.

그러나 이 의장은 이번 불신임안 제출과 관련해 일어난 사태가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의장은 “의사진행권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본예산과 기금운용 등 모두 무효”라며 “의사봉을 넘겨주지 않았고 의회사무국에서 가져온 투표용지도 아닌 메모지에 찬반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시일 내로 효력정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육 부의장은 “불신임안이 상정되면 의장 당사자는 제척되는데 퇴장을 요구했음에도 의장석을 비우지 않아 긴급 안건으로 상정해 의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그동안 의장에게 개선점을 수차례 요구했는데도 반영되지 않은 불통의 결과”라고 전했다.

의회 사무국은 의장 불신임안을 포함해 내년 본예산 통과 절차에 대해 문제가 없는지 행자부에 질의한 상태다.

한편, 중구의회는 이 의장을 포함해 새누리당 7명, 육 부의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3명, 국민의당과 무소속 각각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