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드 “위기경보 하향때까지 임시 폐쇄조치”
“날씨가 좋아서 아이와 함께 나왔는데 최근에 조류인플루엔자가 심하단 소리에 버드랜드 쪽으로는 발길이 가지 않네요.”
20일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 방문한 주부 한 모씨(34)의 말이다.
이날 오후 1시 대전 오월드 내부는 다리 하나를 두고 극명한 방문객 차이를 보였다. 최근 심각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왼쪽 입구 쪽에 있는 버드랜드를 폐쇄하면서다.
오월드는 육교를 두고 왼쪽 입구쪽은 버드랜드와 플라워랜드, 오른쪽 입구는 주랜드와 조이랜드로 갈려있다.
오른쪽 입구쪽은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한 날씨이기에 곳곳에서 가족, 연인 놀이객을 찾을 수 있었다.
반면, 왼쪽 입구 쪽 버드랜드는 드나들 수도 없었고 부근인 플라워랜드는 출입은 가능했지만, 한산했다.
경상도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는 김 모씨(39)는 “최근 대전 오월드에 버드랜드가 개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함께 왔다”며 “관람하지 못해 아이들이 많이 아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월드 인근 주민 정 모(33)씨는 “근처에 살고 있어 자주 이용하는데 전국적으로 심각한 상태에서 당연한 조치다”라며 “다른 동물들이나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입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접근하기 꺼려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곳 대전 오월드 버드랜드는 7만 6764㎡ 규모로 지난 9월 30일 개장했다.
남미원산의 앵무새류와 물총새 등 49종 456마리의 희귀조류를 보유하고 있다.
또 각 구역을 열대정원, 이글 플라잉존, 버드 어드벤처존, 버드 익사이팅존 등으로 구분해 구역마다 특색 있는 퍼포먼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오월드는 버드랜드 관람객들의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오월드 전역을 오전, 오후로 나눠 각 1회씩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월드 관계자는 “대전은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면서도 “하지만,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점을 고려해 시민들이 많이 찾는 버드랜드를 경보 조치가 하향될 때까지 임시로 폐쇄했다”고 말했다.
대전시도 조류인플루엔자와 관련 긴급방역활동에 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며 “거점소독초소를 설치하는 등 예소독과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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