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세청 최초 ‘토박이 부이사관’ 손남수 국장 용퇴

  • 경제/과학
  • 기업/CEO

대전국세청 최초 ‘토박이 부이사관’ 손남수 국장 용퇴

  • 승인 2016-12-20 15:53
  • 신문게재 2016-12-20 7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7급공채로 국세청 입문해 40년 지역서 봉직

“신진대사 잘 돼야 조직 발전”용퇴(勇退) 선택


손남수(57·사진) 대전지방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이 21일 명예퇴임식을 하고 40년 공직생활을 마감한다.

손 국장은 올해 2월 국세청 인사에서 부이사관(3급)으로 승진했다. 1978년 7급공채를 통해 국세청에 들어온 그는 대전청 토박이 가운데 처음으로 부이사관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지역 세정가에서 회자됐다.

퇴임을 하루 앞둔 20일 손 국장은 기자와 만나 “1977년 9급공채로 철도청에서 근무했던 기간까지 포함하면 딱 40년 국민의 공복(公僕)으로 살았다”며 “곁눈질 한번 할 시간 없이 가정사도 뒤로 미룬 채 살아왔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에서 받은 과분한 사랑과 혜택을 후배들에게 다 돌려주지 못하고 제대로 보답하지 못해 송구할 따름”이라면서 “조직은 신진대사가 잘 돼야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정년 2년여를 남겨두고 명예퇴직을 결심했다”고 부언했다.

충북 영동 출신인 손 국장은 대전청 조사2국 3과장·조사1국 4과장, 징세과장, 보령세무서장, 서대전세무서장 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치며 대전청 직원들의 ‘맏형’으로 책임감과 성실함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위직 승진인사의 불모지로 꼽히는 대전청에서 개청 이래 최초 부이사관에 오른 데 대해선 “다른 직원들보다 먼저 들어와 오래 다니다보니 부수적으로 (승진이) 주어졌던 것이었다”며 “저 역시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국세청 조직의 1/n에 불과하다”고 몸을 낮췄다.

손 국장은 2009년 ‘CEO의 77가지 비밀’이라는 책을 내는가하면 2011년엔 시인으로 등단하며 숨겨둔 문재(文才)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의 저서는 CEO가 알아야 할 기본적 세금문제와 세(稅)테크, 합리적 절세방안 등을 사례 중심으로 묶어 일반 납세자들이 이해하기 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 국장은 퇴직 이후 세무사 개업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그 흔한 해외여행 한번 가족들과 다녀본 적이 없다. 인생2막은 가족을 위한 여유로운 삶에 무게를 두고 어려운 지역 이웃들에게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