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야당 지도부 상견례 시도
결과는 아무도 못만나..野 “문전박대 코스프레하나?”
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가 이틀 연속 야당 지도부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다. 지난 19일에 이어 20일에도 야3당 지도부와의 상견례를 시도했지만 단 한명도 만나지 못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의당·국민의당·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차례로 찾았지만 이들과 만나지 못했다.
정 원내대표는 야3당 지도부 방문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또 열심히 (야당에) 문전박대를 당하러 간다”고 말한 뒤 10시께 야당으로 향했다.
이날 야당 방문에는 이현재 정책위의장과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 등 당직자들도 동행했다.
가장 먼저 찾은 정의당 사무실에선 “노회찬 원내대표가 만남을 거부한다”는 당직자의 답만 듣고 발걸음을 돌려야했고, 국민의당은 의원총회가 진행 중이어서 사무실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실로 향했으나 문이 굳게 잠긴 채였고, 방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새누리당 신임 원내지도부와 야3당 지도부와의 만남이 불발된 것이다.
이에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야당과의 만남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책임 있는 여당의 자세가 아니지 않느냐”며 “이번 주 중에라도 만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3당이 ‘친박 지도부와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해 여야 간 대화의 물꼬를 트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 원내대표가) 몇 시에 찾아오겠다는 연락도 없이 그냥 쑥 들어와서 (우리가 만남을) 받아주지 않았다고 하고 가시더라”며 “그 시각에 저는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만나고 있었다. 문전박대 코스프레를 하신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전박대란 손님맞이를 일부러 안하는 경우인데 당대표, 비서실장, 대변인 이하 모두가 여러 회의 중이었다”며 “정 원내대표가 기별조차 없다가 카메라 앞에서 ‘문전박대 씬’을 찍으러 오신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원내대표의 문전박대에 대해 “이는 정 원내대표를 모욕한 게 아니라 우리 새누리당을 모욕한 행위”라며 야당의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