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문(反文)연대’…野 대권 주자들 미묘한 줄다리기?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반문(反文)연대’…野 대권 주자들 미묘한 줄다리기?

  • 승인 2016-12-20 15:13
  • 신문게재 2016-12-20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文 압도적 1강 체제..잠룡들 지지율 고민

‘文 대세론’ 견제와 ‘개헌’ 압박 등 반문연대 형성되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로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반문(反文)연대’ 구축을 놓고 야권 대선 주자들 간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권 후보 지지도에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가자 지지율 정체를 보이는 타 후보들이 ‘개헌’ 등을 내세우며 문 전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한 것이다.

문 전 대표에 대한 견제가 집중되는 분위기 속에 야권 충청대망론 기수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같은 반문기류를 ‘구태정치’라고 강하게 비판, 제동을 건 상황이다.

다만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대권 주자들이 지지율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반문전선이 공고해지면서 합종연횡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안 지사는 최근 ‘새로운 정치’를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로 ‘패거리 정치’를 꼽았다.

그는 “소액 주주들이 다액주주를 자빠뜨리기 위해서만 모여 가지고는 그 정치는 나쁜 정치가 된다”며 “단순하게 게임의 전략으로 이리 붙고 저리 붙는 정치로는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 개헌 등을 명분으로 진행되는 ‘반문연대’ 움직임을 정면 비판한 셈이다.

정치권에선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와 같은 ‘친노’ 출신이라는 점에서 ‘같은 편 감싸기’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안 지사는 “나는 문 전 대표의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라 확고한 경쟁자의 하나”라며 이를 반박했다.

반문연대와 명확히 선을 그으면서도 문 전 대표와의 연대가 아닌 독자적인 대권 완주를 하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지율 정체현상이 지속된다면 상황은 언제든 달라 질 수 있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이미 타 후보들은 ‘문 전 대표 때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들은 ‘문재인 대세론’에 각을 세우는 한편 개헌 카드로 현시점에서의 개헌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문 전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최근 광주 방문에서 “대세론을 작동하면 후보의 확장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며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며 ‘문재인 대세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문 전 대표에게 “개헌에 앞장서 달라”며 공개적으로 요구한 상태다.

김 의원은 “제가 아는 문 대표는 자신의 유불리를 따져 국가 중대사를 결정할 분이 아니다”며 “문 대표께서 대한민국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정치교체의 길 앞에 서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문 전 대표가 개헌 논의에 소극적인 이유가 “대권 욕심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탄핵 정국’에서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지지도 2위로 올라선 이재명 성남시장은 야권 내 경쟁구도에 대해 말을 아낀 채 박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비판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표의 1강 체제 아래 야권 잠룡들이 좀처럼 날개를 펴지 못하면서 견제가 1등인 문 전 대표에게 집중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반문연대가 실제로 형성된 후 합종연횡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야권 분열을 노리려는 보수진영의 프레임으로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