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군의회 내포신도시 악취저감 및 해소 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근)가 20일 충남도청에서 축산악취 해결을 위해 충남도가 축사 이전 및 폐업 보상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안희정지사 “도움 주지만 홍성군이 근본적 해결할 일”
700억원 넘는 예산배분 서로에 책임 미뤄
내포신도시 축산악취를 둘러싸고 충남도와 홍성군의 책임 떠넘기기가 이어지고 있다.
홍성군의회는 특위를 만들어 도청이전에 따른 내포신도시 조성책임을 주장하는 반면 충남도는 도움을 주겠지만, 이는 생활자치 영역으로 기초자치단체의 책임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충남도와 홍성군은 내포신도시 악취해결을 위해 축산 농가를 단계적으로 폐업 이전해야 한다는 점은 동감하지만, 예산 배분을 둘러싸고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관련예산이 무려 700억원이나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홍성군의회 내포신도시 악취저감 및 해소 대책특별위원회(축산악취 특위)는 20일 충남도청에서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축산악취 해결을 위해 충남도가 축사 이전 및 폐업 보상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내포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가 투자 선도지구에 선정돼 기업유치와 인구유입으로 도시 활성화에 큰 도움을 기대하지만, 축산악취로 열악한 정주 여건에 기업들이 등을 돌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근 특위위원장은 “내포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신도시 개발 계획 수립권자이며 원인 제공자인 충남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내포지역 명품도시 건설을 위해 안희정 지사가 사조농산 축사 이전 및 폐업 보상을 결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충남도의 입장은 “상급기관으로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홍성군이 해결할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20일 송년 기자회견에서 내포신도시 축산악취 민원에 대해 “도에게 도와달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크게 보면 홍성군이 해결해야 한다”며 “축산 악취 때문에 고통받는 곳은 도내에도 많지만, 그 모든 문제를 도청에서 풀 수는 없다. 해당 시ㆍ군이 도시계획이나 대책을 통해 풀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충남도는 악취를 줄이는 사업예산의 50%를 도가 지원해주는데도 전액을 내놓으라는 홍성군의 주장이 지나치다는 뜻으로 이를 정치적 공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내포신도시 축산악취 책임문제는 2013년 1월 도청과 충남교육청과 충남경찰청 등이 이전해 오면서 시작됐다. 신도시 인근 반경 2㎞이내 25 농가에서 소, 돼지, 닭 12만4000마리를 키우고 있다. 반경 5㎞ 이내에는 448 농가에서 25만1000마리의 각종 가축을 사육 중이다.
축사에서 밀려드는 악취는 깨끗한 도심 환경에도 내포신도시 주거만족도는 최하위 수준으로 만들었다. 겨울에도 악취를 호소할 정도로 주민들은 여름에는 창문조차 열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겪고 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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