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내년 초 부지 찾아볼 것”
노인무료급식시설 성모의집 신축 이전 예산이 대전 동구의회에서 조건부로 통과한 가운데 동구와 가톨릭사회복지회가 현 시설 인근에 새로운 부지 물색에 나섰다.
19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16일 동구의회 본회의서 통과된 3차 추경 예산 9억 7000만원을 내년 말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내년 초 다시 신축 이전 부지를 물색할 예정이다.
부지 선정 후 건물이 세워지는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중 새 부지를 선정해야 행정 절차를 밟아 나갈 수 있다.
구는 성모의집 운영주체인 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를 주축으로 기존 시설이 위치한 삼성동 285-15번지 인근을 벗어나지 않은 선에서 새로운 부지를 알아볼 방침이다. 또 앞서 진행한 것처럼 새 부지 역시 가톨릭사회복지회가 매입해 동구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전 예정 부지였던 삼성동 283-55, 56번지는 보문중고교 측에서 매입키로 하면서 앞서 가톡릭사회복지회가 기부채납한 해당 부지는 내년 2월 의회에서 공유재산취득 취소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보문중고교의 반발로 신축 이전이 무산된 전례가 있어 또 다른 부지를 찾기까지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게 다수의 관측이다. 또 이번 사태를 겪으며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혐오 감정이 팽배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동구와 가톨릭사회복지회는 이전 상황을 재연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해 인근 주민과 사전 협의를 거듭할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12월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잠시 휴식기를 갖고 내년 초부터 가톡릭사회복지회와 협의해 새 부지를 찾아나설 것”이라며 “한 차례 무산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심기일전 준비하고 진행해 새로운 노인급식소를 차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90년 운영을 시작한 대전성모의집은 노인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노인복지시설로 시설 노후화로 신축이전을 계획했으나 인근 학교 관계자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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