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한 몫한 것 평가
▲ 1948년 첫 민간 항공기가 취항한 이후 68년 만에 우리나라 연간 항공여객이 19일 1억명을 돌파했다. 19일 오전 인천공항 면세점 구역에서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연합 |
국내 항공역사상 최초로 연간 항공여객이 1억면에 돌파됐다지만 국내 관광지에는 보탬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이다. 외래 관광객보다는 오히려 내국인의 해외 관광을 위한 항공기 이용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987년 국내 항공여객이 1000만명을 돌파(1056만명)했으며 2007년에는 5000만명 돌파(5372만명), 올 들어 1억명을 달성했으며 이러한 추세로 연말까지 1억379만명까지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토부는 1억명 달성을 기념해 이날 인천공항에서 축하행사를 열고 국토부를 비롯해 공항, 항공사, 출입국·보안·검역 등 상주기관 종사자 등 항공인들이 함께 ‘더 안전하고, 수준 높은 항공서비스’를 다짐했다.
그러나 국내 항공여객 수의 1억명 돌파에도 전국의 관광지에서는 크게 반기지는 않는 분위기다.
항공기를 이용한 상당수가 내국인이어서 해외여행에 나서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국내 관광업계로서는 씁쓸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도별 외래 관광객수는 2006년 615만5000명, 2007년 644만8000명, 2008년 689만1000명, 2009년 781만8000명, 2010년 879만8000명, 2011년 979만5000명, 2012년 1114만명, 2013년 1217만6000명, 2014년 1420만2000명, 2015년 1323만2000명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관광공사의 내국인의 해외 여행 현황을 살펴보면, 2006년 1161만명, 2007년 1333만명, 2008년 1199만6000명, 2009년 949만4000명, 2010년 1248만8000명, 2011년 1269만4000명, 2012년 1373만7000명, 2013년 1484만6000명, 2014년 1608만명, 2015년 1931만명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메르스 여파로 내국인과 외국인의 차이가 607만8000명에 달하는 등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렇다보니 정부 역시 동절기 국내 테마 여행지 소개, 지자체와 관광 협력 등 방법을 내놓고 있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는 평가다.
더구나 사드 배치 등 여파로 한중 관계가 싸늘해지면서 중국인 관객객인 유커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마냥 항공 여객 1억명 돌파에 반가워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이어진다.
한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국제공항으로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한국 관광 시장은 여러모로 한계가 많고 관광 수요가 편향돼 있는 게 현실”이라며 “항공여객이 늘어나면 그만큼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국내 관광지에서 직접 느끼기에는 다소 제한적”이라고 한숨을 내지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항공여객 1억명 돌파라는 값진 결과를 토대로 서비스의 질을 보다 높일 것”이라며 “중국, 동남아 등 혼잡 항공로의 복선화 등으로 항공 수요 증가에 맞는 인프라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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