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성향 윤리위원 충원 무효화”
“야당 발길질, 주먹질 받을 각오 돼있다”
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청주 상당)는 19일 당 수습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 대해 “당의 갈등과 분열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사람은 안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가 추천되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조건으로 ▲아울러 같이 갈 수 있고 ▲당 쇄신과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당원이나 국민 여론의 합의가 모인 인물이 비대위원장으로 돼야 전권을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비주류에게 모든 추천권을 드린 이유는 적어도 그쪽에서 이런 정도의 조건에 맞는 인물을 추천해 주리라 믿었기 때문”이라며 “단합과 분열을 해칠 사람, 정권 재창출에 지장을 줄 사람을 추천하라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당 일각에서 공동 비대위원장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추천권을 일단 비주류측에 줬으니 비주류측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친박 지도부가 결정한 당 윤리위원 충원을 무효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어제 사무총장을 통해 여덟 분에게 전화상으로 양해를 구해 사직하시도록 했다”며 “빨리 완결을 지어서 내일까지 8명 추가 임명은 무효화 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야당의 ‘친박 지도부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야당이 발길질을 하면 당하고, 주먹질을 하면 받을 각오가 돼 있다”면서도 “공당에서 의원총회의 적법한 절차를 통해 뽑힌 원내대표에게 대화 상대가 안된다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 이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를 찾아갔지만 이들의 면담 거부로 만나지 못했다.
야(野)3당은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 원내대표를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정 원내대표의 예방에 응해 “20대 국회가 개원된 이래로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지만 정 원내대표가 더 많은 일을 하며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덕담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