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가 빙판길.<연합뉴스 자료사진> |
국민안전처가 영하의 온도로 빙판길 낙상의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고령자의 사고예방을 위한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넘어져 발생할 수 있는 골반 및 대퇴골 골절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12월과 1월에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에 발생한 3년 평균 요추 및 골반 골절환자는 전월(11월) 보다 1494명이 증가했고, 대퇴골 골절 환자 수는 전월보다 1041명 증가했다.
연령별 발생 환자는 60세 이상 고령자에 집중됐으며, 골반 골절환자는 70대에서 34%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80세 이상이 20%, 60대 18% 순으로 나타났다.
대퇴골 골절환자는 80세 이상이 37%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32%, 60대가 12% 순이었다.
고령자에게 발생한 고관절(대퇴골) 골절은 사망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후유증도 크며, 빙판길 넘어짐으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2014년 12월 20일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뇌수술을 받았지만 사망했고, 2010년에 대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넘어진 50대 남성이 뇌출혈로, 2012년에 서울 필동 아파트 골목에서는 70대 빙판길에서 넘어진 후 발견이 늦어져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다.
빙판길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전 10분 정도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기 위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또 등산화 같이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고 보폭은 평소보다 10~20% 줄여 종종걸음으로 걷는 것이 안전하다.
눈이 많이 내린 날은 신발바닥에 눈길용 스파이크를 부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눈뿐만 아니라 큰일교차로 아침에 서리가 내려 미끄러질 수 있다”며 “겨울철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더라도 넘어질 것을 대비해 장갑을 착용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휴대폰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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