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잔디가 설치된 대전지역 체육시설 3곳 중 1곳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 납이 검출됐다.
지능 저하를 일으키는 납성분이 기준치의 수십배가 넘게 검출된 곳도 있어 시민들의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933곳의 공공체육시설 인조잔디의 유해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전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된 공공체육 시설은 3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21.7%의 공공체육시설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나왔다.
올해 우레탄 트랙에서 납 성분이 검출돼 큰 파문이 일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납, 카드뮴, 수은 등 인조잔디의 중금속 유해검사를 잇달아 실시했다.
전국 공공체육시설 인조잔디 유해성 검사 결과, 대전의 경우 12곳 가운데 4곳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대전은 공원관리사업소가 운영하는 사정근린공원 축구장에서 3927mg, 유등천 변동 테니스장에서 733mg, 동구 노인종합복지관 게이트볼장에서 4542mg, 송촌체육공원 테니스장에서 501mg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인조잔디의 납 기준치는 ㎏당 90mg다.
하지만, 지역 내 일부 인조잔디에서는 kg 당 4000mg 이상으로 기준치의 90mg의 50배 이상에 달하는 납성분이 검출된 곳까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도 관저체육공원운동장과 송촌체육공원 풋살장에서 기준치보다는 낮았지만, 납 성분이 검출됐다.
충남에서도 공공체육시설 60곳 중 13곳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기준치 이하지만, 납 성분이 검출된 인조잔디까지 포함한다면 60곳 중 29곳, 28%에 달했다.
납 성분은 일단 몸 안으로 들어온 납은 배출되지 않고, 뼈와 장기에 축적된다.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중추신경계 장애를 일으켜 지능지수 저하와 주의력결핍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정당국은 시민 안전수칙 안내와 이용 자제 안내문을 부착하는 한편, 중금속이 검출된 체육시설의 인조잔디를 차례로 교체할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우레탄 트랙과 마찬가지로 검사방법과 기준에 차이가 있었다”며 “내년 상반기 국비를 확보해 문제가 된 인조잔디를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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