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부상으로 중도 퇴출된 에스밀 로저스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외국인 투수 계약 아직 없어…타 팀들은 속속 계약 중
한화 이글스가 내년 시즌 중요한 전력인 외국인 투수 계약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15일 “외국인 투수 후보를 압축하고 접촉 중이다. 연내로 계약이 마무리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와의 재계약을 지난주 확정 지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외국인 투수 2명을 뽑는 일이다.
지난 시즌 한화는 외국인 투수 때문에 애를 먹었다. 기대를 모았던 에스밀 로저스는 팀 내 불화설과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 없이 떠났다.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기량 미달로 중도퇴출됐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파비오 카스티오는 제구력에 약점을 드러냈고,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에릭 서캠프는 리그 적응에 실패하며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로저스는 2승3패 평균자책점 4.30, 마에스트리는 2승2패 평균자책점 9.42, 카스티요는 7승 4패 평균자책점 6.43, 서캠프는 2승5패 평균자책점 6.31을 각각 거뒀다. 4명의 외국인 투수가 거둔 승수가 13승에 불과하다.
결국, 국내 선발후보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외국인 투수들마저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면서 마운드 전체가 흔들리고 말았다.
타 팀들을 외국인 투수 영입에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2명 중 한 명도 뽑지 않은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우승팀 두산은 일찌감치 올 시즌 맹활약한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과 재계약을 했다. NC는 제크 스튜어트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지만, 에릭 해커와는 재계약을 논의 중이다.
한화는 시즌 후 스카우트팀이 일찌감치 미국과 중남미 현지를 돌아다니면서 리스트업 된 선수들을 따로 체크했다. 새 얼굴은 물론 KBO리그를 경험한 투수들까지 폭넓게 후보군을 뽑아 에이전트와 꾸준히 접촉하며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시즌 NC에서 뛰다가 방출된 외국인투수 스튜어트를 후보군에 넣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스튜어트는 올해는 12승8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하며 실력 면에서는 괜찮지만, NC가 포기한데는 이유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올해 한화에서 부상으로 방출된 에스밀 로저스 영입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왔지만, 부상 회복 여부 등 변수가 많아 선택지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렸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박종훈 신임 단장을 중심으로 프런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다만, 김 감독과 박 단장 모두 내년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외국인 투수 영입의 중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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