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국제유가 상승 영향 등으로 높아질 것
대내ㆍ외 불확실성으로 한국은행의 우려가 커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동결하면서,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져 성장경로의 하방위험이 다소 증대됐다”며 “내수의 개선 움직임도 미약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내년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지 않은 영향이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국 트럼프 신행정부의 경제정책을 관심있게 봐야한다. 대외리스크가 컨트롤 밖에 있고 리스크 전개 방향에 따라 중요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시나리오별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높은 가계부채 수준도 금리 동결의 요인이 됐다.
현재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장기화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가계부채까지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신용 통계를 보면 지난 9월 말 현재 가계부채는 1295조 7531억원이다. 1년 사이 130조원 이상 불어났다. 10월과 11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각각 7조 5000억원과 8조 8000억원 증가한 점을 비춰보면 전체 규모는 이미 1300조원을 넘어선 셈이다.
이 총재는 “취약계층 이자부담에 직접적으로 조치할 수는 없다. 다만 현재 완화기조를 유지하며 금융시장 안정을 다지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 등으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1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여타 공업제품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전월과 같은 1.3%를 나타냈다”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4%로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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