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김태흠 등 친박 8명 VS 홍문표, 정용기 등 비박 3명
정진석 등 중립 5명 나경원 지지 않으면 정우택 우세 점쳐져
정우택 당선 시 충청대망론 재점화 대선 함수 관계도
친박-비박 헤게모니가 걸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의원 표심의 향배에 촉각이 모이고 있다.
양 계파의 치열한 혈투 속 이번 경선에 충청대망론 등 차기 대선과의 함수관계까지 얽혀 있는 충청권 의원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원내대표 경선에는 친박계에서 충청권 4선 정우택 의원(청주상당), 비박계 4선 나경원 의원(동작을)이 맞붙는다.
당 안팎에선 친박 60명 안팎, 비박 40명가량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겉으론 드러난 세(勢)로 볼 때 친박 정 의원이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구나 올해 총선 공천이 친박계 주도로 진행됐기 때문에 당내 세대결에선 친박계 의원들의 결집이 비박보다 앞설 것이라는 평가도 정 의원 당선에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비박 나 의원도 만만치 않다. 나 의원은 지난 5월 3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43표를 얻어 69표를 차지한 충청권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에 밀려 2위에 그쳤다.
기존 지지표에 중립성향 의원들이 나 의원 쪽으로 넘어올 경우 당선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계산이 가능하다. 친박, 비박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 때문이다.
새누리당 중립성향 의원도 30명 선으로 이들의 선택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충청권 의원들이 과연 어느 쪽에 표를 던질지가 지역 정가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은 지역구 14명, 비례 2명 등 모두 16명이다.
이 가운데 친박계는 정우택, 김태흠(보령서천),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이장우(대전동구), 권석창(제천단양), 박찬우(천안갑), 유민봉(비례), 최연혜(비례) 의원 등 8명으로 분류된다.
비박계는 홍문표(홍성예산), 이명수(아산갑), 정용기(대전대덕) 등 3명이며 중립성향으로는 정진석(공주부여청양), 경대수(증평진천음성), 이종배(충주), 성일종(서산태안), 이은권(대전중구) 등 5명이다.
이들이 계파별로 투표를 한다면 중립성향 의원이 모두 나경원 의원을 지지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친박 정우택 의원이 충청권에서 표를 많이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충청권 의원들의 ‘선택’에는 차기대선과의 상관관계도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구가 청주인 정 의원과 충북 출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연결고리를 감안, ‘충청대망론’이 재점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로선 ‘최순실 게이트’ 촉발로 반 총장이 친박계 후보로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렇다고 반 총장이 여권 비박계 또는 야권행을 결정한 것도 아니어서 대선후보 기근난에 봉착한 친박계에선 정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되면 반 총장 영입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친박계가 정 의원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충북 출신인 이현재 의원(하남)을 내세운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충청대망론’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충청권 의원들이 결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충청권 의원들이 정 의원에게 표를 몰아줄 수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박계와 비박계의 명운이 걸린 싸움에서 충청권 의원들이 계파 이해관계와 충청대망론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표를 던질 것으로 보여 결정까지 상당히 고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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