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도지사 <중도일보 자료사진> |
후보경선 30일 이내면 도정공백 사퇴수순 고민
주말경선 치러지면 사퇴까지 고려하지 않을 듯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에 따라 야당의 대권후보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사직 유지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탄핵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정치변수에 따른 안 지사의 사퇴를 포함한 복잡한 셈법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안희정 지사의 사퇴여부는 민주당 대권후보 선출방식이 주변수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예비후보 선거운동기간에 따라 사퇴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그동안 정당별 대권 예비후보의 본선진출 선거운동기간은 통상 3개월 이상 소요됐다. 주말마다 전국을 순회하며 경선을 치러 이 같은 기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헌재결정만 남겨둔 탄핵이 결정되면 60일 이내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여야는 30일 이내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주말경선은 애당초 어려운 이유다.
여기에 안 지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권후보 경선에 나가려면 최소 한 달 이상 올-인이 불가피한데 그동안 도정공백을 부인하며 대권 도전을 공언해온 안 지사 입장이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20여 일간 장기휴가도 고려되지만 여론이 호락하지 않다. 충남도의회 윤석우 의장도 “대선출마는 지사직을 내려놓고 해야 한다”고 선언한 상태다. 배수의 진을 위해서도 사퇴가 조심스레 점쳐지는 이유다.
추가되는 주 변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결정이다. 하야선언 자체가 논란이 되겠지만, 도지사직을 유지하려는 안 지사에게는 다소 유리한 정국이 펼쳐진다. 박 대통령이 기간을 정해 물러나면 여야는 곧바로 후보경선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각 정당들은 60일보다는 시간여유가 있는 만큼 안 지사도 경선에 여유가 생긴다. 경선출마로 사퇴까지 고려하지는 않을 듯하다.
헌법재판소 결정은 주요 종속변수다. 최장 6개월까지 끌 수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은 비교적 간단한 사안인데도 기각결정까지 63일이 걸렸다. 이번에는 8개 부문에 걸쳐 위헌문제가 제기된 만큼 국민적 관심사와 요구만으로 시일을 장담하기 어렵다. 집중심리가 필요하지만 일부 헌법재판관의 임기도 내부 변수다.
여기에 특검과 검찰수사도 종속변수의 하나로 고려된다. 검찰수사에서 드러나 증거물의 실체가 전면 공개되지 않은데다 특검에서는 더욱 문제가 큰 사안도 우려된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탄핵보다 더 큰 국민적 요구가 분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지사는 지난 도지사 선거에서 ‘충청대표선수’로 대권을 포석한 도민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다만 도정공백과 충청의 여망 사이에서 무게중심을 어디에 둘지 결정의 그의 몫이 될 것”고 내다봤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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