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 김석필 여성가족정책관이 14일 도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충남 양성평등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있다. |
세부예산안ㆍ조례 마련하지 않아 선언에 머물수도
충남도는 14일 여성정책의 미래전략과 비전을 제시하는 ‘충남 양성평등 비전 2030’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높은 경제 성장률에도 평등과 균형의 관점이 빠진 한계에 대해 성 평등 관점에서 중장기 전략의 필요성을 반영한 것으로 안희정 충남지사의 ‘여성·소수자 인권의 재점검’에 대한 후속조치다.
충남 양성평등 비전 2030는 ‘즐거운 변화, 성 평등 충남’을 슬로건으로 5대 목표, 10대 추진전략, 24개 추진과제를 기본 체계로 만들어졌다.
대표과제로 ▲행복한 여성 일자리 ▲남녀 동수 참여 ▲따뜻하고 안전한 마을을 선정했다.
충남의 기초·광역의원 성비와 민간분야 여성 관리직 비율은 전국 13위의 최하위권이다. 사무관(5급) 이상 공무원 여성 비율은 6%로 전국 평균(11.6%)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충남도는 여성이 일하기 좋은 충남을 위해 가족친화경영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을 2020년 5개, 2025년 10개, 2030년 15개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다.
남녀 동수 참여를 위해서는 도와 시·군 위원회의 여성 참여율을 현재 24.6%에서 2020년 42%, 2025년 45%, 2030년까지 50%로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여성·시민사회 활성화 허브조직도 2020년 광역 1개, 기초 5개를 설치하고 이후 5년마다 기초 5개씩 확대한다.
안전한 마을을 위해서는 마을공동체 돌봄 모델을 2020년 5개 마을, 2025년 20개 마을, 2030년 30개 마을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우리 마을 안전·안심 사업은 2020년 6개, 2025년 15개, 2030년 25개 마을로 확대한다.
도는 당장 내년부터 상시 모니터링 등을 통해 실행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전문가와 도민이 함께하는 협력체계 구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민과 공무원의 인식 개선 및 공감대 확산을 위한 교육과 홍보도 병행해 양성평등 제도 및 문화를 조기 정착시키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세부 예산안이 결정되지 않은데다 조례조차 마련되지 않아 실제 추진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남도의 성평등 지수가 그동안 전국 최하위권에 머무르자 구체적 예산안도 마련하지 않은 선언적 수준에 머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김석필 여성가족정책관은 “이번 비전 2030 수립에 총 6144명이 참여했으며 예산문제는 세부적 사업추진을 결정하면서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여성 대표성 확대와 참여 역량 강화를 통해 성평등지수를 2030년까지 상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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