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가운데 국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AI 바이러스가 지난해 중국 광동성에서 유행했던 H5N6 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식품부)는 지난 8일 신고된 종오리(고창)와 예찰 중 의심된 육용오리(부안) 의심축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병원성 AI(H5N6형)로 최종 확진 판정됐다고 14일 밝혔다.
농림식품부는 해당 농가에서 사육중인 종오리 1만 5200수와 육용오리 1만수를 지난 9일 예방차원에서 매몰 처리하고,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방역대를 설정해 이동통제, 거점소독시설 설치ㆍ운영 등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농림식품부는 AI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가금류 사육농가 및 관련 종사자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외부인ㆍ차량 출입통제 등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예찰 실시 중 의심된 청주의 토종닭 농장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H5N6형)로 최종 확진된 바 있다.
농식품부는 또 지난 12일 충북 청주의 토종닭 농장, 충북 음성ㆍ충남 천안의 육용오리와 산란계 농장, 세종시의 산란계 농장 등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간이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종 검사 결과는 오는 16일께 나올 예정이다.
이 처럼 AI 발생이 확산 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4일 국내에서 발생 중인 고병원성 AI(H5N6) 바이러스가 지난해 중국 광동성에서 유행했던 H5N6 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추가적으로 분리된 H5N6 바이러스(106건) 5개 유전형을 분석한 결과, 2016년 봄 중국 광동성에서 H5N6에 감염된 야생조류가 시베리아, 중국 동북부 번식지로 이동 후 이곳에서 교차 오염된 야생조류가 국내로 도래하면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H5N6 바이러스 중 C1형, C2형은 중국 H5N6 바이러스와 98.42%∼99.93% 동일한 유전형으로 분석됐으며, C3∼C5형은 중국 H5N6 바이러스와 PA 유전자에서 일부 차이를 보였으나 PA 유전자는 야생조류의 저병원성 AI 바이러스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 유행하는 H5N6 바이러스는 최소 34개의 유전형이 있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 중 G1.1.9형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H5N6 바이러스와 가장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유전자 분석정보, 현장 역학 분석자료 등을 종합해 역학조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세종=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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