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인터넷 기술의 발달과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들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의 2016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2011년 11.4%에서 2012년 18.4%, 2013년 25.5%, 2014년 29.2%로 3년새 17.4%p 증가했다.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스마트폰에 중독된 것으로, 학급별는 중학생(33.0%), 고등학생(27.7%), 초등학생(26.7%) 순이었다.
인터넷 중독률은 2011년 10.4%에서 2012년 10.7%, 2013년 11.7%, 2014년 12.5%로, 스마트폰 보다는 낮았지만 중독률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
스마트폰에 중독될 위험성이 있는 청소년도 급증하는 추세다.
금단, 내성, 일상생활장애 중 1~2개 증상을 보이는 잠재적위험사용자군으로 분류된 청소년은 2011년 9.2%에서 2015년 27.5%(148만9000명)로 증가했다.
이는 유아동 10.7%(10만9000명), 성인 11.4%(334만9000명) 연령대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성별로는 여자청소년(28.1%)이 남자청소년(27.1%) 보다 높았고, 학급별로는 중학생 31.9%, 고등학생 26.1%, 초등학생 22.2% 순이었다.
금단, 내성, 일상생활장애를 모두 보이는 고위험사용자군도 2011년 2.2%에서 2015년 4.0%(21만5000명)로 증가했으며, 고위험군 또한 유아동 1.7%(1만8000명), 성인 2.1%(63만명) 보다 2배 가량 높은 상황이다.
성별로는 여자청소년(4.3%)이 남자청소년(3.7%) 보다 높았고, 학급별로는 중학생 4.4%, 고등학생 3.8%, 초등학생 3.3% 순이었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일반사용자가 1일 평균 4.6시간(275분)을 사용하는 반면, 잠재적위험군은 5.0시간(299분), 고위험군은 5.2시간(315분)을 사용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인터넷 중독 부작용=가장 큰 부작용은 심리적 영향이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면 심리적 불안정 증상이 나타나고, 현실과 가상 구분 장애를 경험할 수도 있다.
경미하게는 짜증과 신경질부터 우울, 불안, 초조함이 있고, 심각할 경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보일 수 있다.
또 가상의 인터넷 세계가 현실세계인 것처럼 착각해 성범죄, 폭력, 살인 등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두번째는 관계·행동적 영향이 있다.
가상세계에 빠져 일상적 대인관계가 악화되거나 일탈적 행동을 할 수 있다. 가상세계의 인간관계를 가족, 친구 등 주변의 관계 보다 더 소중히 여겨 주변 사람들에게 무관심하고 소홀하게 되거나, 게임 아이템 구입 등을 위해 거짓말 및 돈을 훔치고, 인터넷 이용을 못하게 하면 폭력적·충동적 행동을 보인다.
신체적인 영향으로는 장시간 스마트폰·인터넷 사용으로 근골격계, 시각 및 청각 손상 등 다양한 신체적 기능에 문제가 발생된다.
불안정한 자세가 지속되면서 거북목 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장시간 화면(디스플레이) 노출로 인한 안구건조증, 장시간 청력사용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대한안과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전자기기 사용으로 인한 안구건조증 환자는 2004년 97만명에서 2014년 214만명으로 10년 새 2배 증가했다.
▲예방 및 치료방법=유아동을 비롯 청소년들의 스마트폰과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평소 자녀의 학교생활과 친구관계는 어떤 지, 최근에 느끼고 있는 어려움이나 스트레스는 무엇인지 관심을 기울여 스마트미디어에 의존하기 보다 현실공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독 예방의 시작이다.
이와 함께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거나 혹은 잠들기 전에는 스마트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규칙을 정하고, 자녀와 함께 스마트미디어 과다사용의 유해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거나 협의 하에 스마트폰을 건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플을 설치하는 것도 좋다.
또 강압적으로 사용을 제지하는 것은 자녀의 조절능력을 키워주기 보다는 분노감을 느끼게 하거나 스마트미디어를 더 갈구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미디어를 끌 때는 자녀 스스로 끌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중독됐다면 정부와 교육청 등 기관의 도움을 받아 치료할 수 있다.
치료 대상은 진단조사 결과 부모 동의가 확보된 위험사용자군 및 K-CBCL, K-YSR 검사 등을 통해 우울증, 주의력결핍장애(ADHD) 등 기타 다른 어려움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된다는 청소년이다.
스마트폰·인터넷 과다사용 문제만 있는 경우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개인 및 집단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며, 기타 공존질환을 함께 지니고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를 통한 종합심리검사 지원과 치료협력병원을 연계해 진료비(일반계층 30만원 이내, 기준중위소득 50% 이하 취약계층은 50만원 이내)를 지원하고 있다.
집중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시·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기숙형 인터넷 치유캠프를 받을 수 있다.
치유캠프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11박12일 동안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 식비는 1인당 10만원(기준중위소득 50%이하 취약계층 무료)이다.
부모와 함께하는 가족치유캠프도 운영 중이다. 가족치유캠프는 초등학생(4학년 이상)이 대상이며, 2박3일 동안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 식비는 1인당 1만5000원(기준중위소득 50%이하 취약계층 무료)이다.
국립청소년 인터넷드림마을에서 운영하는 치유프로그램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1~4주 과정으로 운영되며, 참가비는 무료, 식비는 1인당 10만~15만원(기준중위소득 50% 이하는 무료)이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청소년 전화 1388을 통해 자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대전은 청소년의 스마트폰과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초·중·고 연간 10시간 이상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대전청소년상담복지센터, 스마트쉼센터,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상담 및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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