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무료급식소 대전 성모의집 신축 이전 예산을 놓고 동구의회 의원 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13일 대전 동구의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성모의집 이전 신축 예산 9억 7000만원을 심의했지만 계수조정에서 결론이 나지 않아 오는 15일 의결을 예고했다. 이후 16일 본회의에서 최종 예산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본보 11월 23일자 8면ㆍ7일자 9면 보도>
동구의회 예결위는 이날 오후 생활지원국 예산을 심의하고 최종 의결을 앞둔 계수조정 단계서 의견을 모으지 못한 채 일정을 미뤘다.
성모의집 신축 이전 문제를 놓고 가톨릭사회복지회, 동구청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보문중ㆍ고교, 불교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의회의 고민이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결위가 시작되는 오전 10시부터 보문고와 학부모, 불교 관계자, 가톨릭사회복지회, 성모의집 관계자, 노인 등 80여 명이 의회를 방문해 각자의 입장을 재차 밝혔으며 일부 관계자 간에는 의견 불일치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최종 의결을 앞두고 총 예산에 견줘 세부 예산을 증액하는 계수조정 단계 전까지 예결위는 성모의집 예산을 의결하는 듯 보였다. 예결위원들은 동구에 협의체 구성 등 조건부로 예산 의결을 하려 했던 것으로도 전해지지만 끝내 일정을 연기했다.
이날 예결위에서는 그동안 성모의집 이전 신축을 놓고 벌어졌던 의견 대립 문제를 놓고 질의를 이어갔다. 위원들은 지난 추경 당시 성모의집 예산을 삭감하면서 의회에서 요구한 협의체 구성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새누리당 오관영 의원은 “한 발씩 물러나서 합의점을 찾으려 했어야 한다”며 “협의체를 구성해서라도 이걸 끌고 갔어야지 무조건 안 된다고 하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집행부인 동구는 일단 예산이 수립되면 협상카드를 갖고 더 적극적으로 합의 도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여문 동구 생활지원국장은 “2회 추경 때부터 대화로 학교를 설득하려고 학교도 가고 각종 창구를 가동했는데 비화된 부분이 있다”며 “협의체를 만들어 도출하기까지는 기간도 짧았고, 계속해 등록회원제, 보안벨ㆍ안심벨 운영, 경찰서 협조 등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 시종일관 학교 측이 안 된다는 입장을 비쳤다”고 말했다.
이어 “곧 겨울방학인데 협의체를 만들어도 좋고, 여러 가지 대화 채널을 이용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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