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검토결과 보고 추후 대책 논의키로…세종ㆍ충남과 대조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놓고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교육청이 당초 방침과는 달리 현장 검토본 공개이후 2주일이 지나도록 전문가 모임조차 구성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현장검토본이 나오면 역사 교사와 전문가 모임을 구성해 내용을 검토하도록 할 것”이라며 “그분들이 검토해서 아니라는 의견이 나오면 그것을 바탕으로 역사교과서 문제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교육부가 정치적 상황과는 무관하게 추진하겠다고 방침을 거듭 밝힌 가운데 대전교육청도 당초 입장을 바꿔 국정 역사교과서 수용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돼 진통이 예상된다.
대전교육청은 13일 “오는 23일까지 교육부의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이 진행중인 만큼 검토 결과가 발표되면 추후 자체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23일까지 현장 공개본 열람과 검토 의견 제출을 받아 1월중 최종 완성본을 공개할 방침인 것을 감안하면 의견수렴과정이후 교과서 수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사실상 찬성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국정 역사교과서 반대 입장에서 지난달에는 “현장검토본이 공개되면 역사 교사와 전문가 모임을 구성해 검토해 (수용여부를)결정할 것”이라며 유보입장으로 돌아서며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갈지자 행보로 비판을 받은바 있다.
대전 교육청과는 달리 세종을 비롯해 충남, 충북 등 13개 교육청은 국정 교과서 내용과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이 한국사 교과서 주문 취소 및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개발 등 정부가 추진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업무협조를 계속 거부할 방침이라고 거듭 밝힌데 이어 충남도교육청도 광주, 전북, 강원교육청 등과 함께 국정교과서에 대응하는 보조교재를 공동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3일 국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현안 보고를 통해 “올바른 역사교육이 목적이라 정치적 상황과 전혀 무관하게 추진돼야 한다”며 원안 추진을 밝혔다.
11일 현재까지 국정 역사교과서와 관련해 교육부에 접수된 의견은 총 1730건이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