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고별연설, 귀국 앞 세규합 정중동
이인제 새누리 구당파 수장수락 경선판 흔드나
정운찬 전국순회 북콘서트, 대선 싱크탱크 조직
충청 잠룡들이 내년 조기대선을 타깃으로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는 진영은 물론 제 3지대까지 충청권 대권주자가 골고루 포진, 세(勢) 결집 등을 서두르며 충청대망론 실현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13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고별연설’을 하며 193개 회원국 대표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반 총장은 이날 10년간의 유엔사무총장직을 마무리하는 연설인 만큼 국내 대권도전에 대한 메시지는 던지지 않았다.
다만,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가장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지난 10년 그들의 전폭적 지원은 제가 세계 평화, 개발, 인권을 위해 자랑스럽게 일하는데 격려해준 원천이었다”며 조국애를 과시했다.
반 총장은 1월 초 귀국한 뒤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이어 대선주자 지지도 2위에 올라 있고 정치적 행선지를 밝히지 않은 만큼 현재로선 ‘친문’, ‘친박’ 세력이 아닌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가 가능, 확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 총장 고향마을이 있는 충북 충주와 음성 등지에선 차분함 속에 팬클럽 ‘반딧불이’와 모교 충주고 동문회 등이 세력 규합을 위한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충청권 6선인 이인제 전 새누리당 의원도 친박계를 등에 업고 대권행보에 본격 나섰다.
이 전 의원은 13일 ‘구당(救黨) 모임’ 성격의 ‘혁신과 통합 연합’ 공동대표로 추대됐다.
이 전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건강한 보수우파의 중심으로 다시 태어나는 데 일조하겠다”며 “당을 빨리 재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이후 당이 정비되면 (대통령 후보)경선에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997년 국민신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3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20대 총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지만, 고배를 마셔 7선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공주 출신인 전 총리 역시 대권행보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 전 총리는 조만간 부산에서 동반성장을 주제로 한 자신의 저서에 대한 북콘서트를 갖는다.
이어 제주도, 충청권 등 전국을 순회하며 잇따라 행사를 개최, 정치세력 규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에는 서울 모처에 사무실을 얻어 대선 싱크탱크도 출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총리는 12일 대전에서 열린 경제단체 특강에서 “평소 인생의 목표가 동반성장 사회 건설에 있으며 이를 위해 모든 것을 할 용의가 있다”며 “현재 정치 및 경제상황에서 (대선출마) 그 강도가 더욱 커졌다”고 대권도전 의지를 사실상 굳혔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충청권의 또 다른 대권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 등도 각각 원외와 원내에서 정치적 광폭행보를 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후 조기대선이 현실화되면서 충청권 대권 주자들의 행보가 더욱 가속화됐으며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