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토종닭 농장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 AI로 확진 판정 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일 예찰 실시 중 의심된 청주의 토종닭 농장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병원성 AI(H5N6형)로 최종 확진됐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방역당국은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토종닭 3만 5000마리를 예방 차원에서 매몰처리했다.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방역대를 설정해 이동을 통제하고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농식품부는 또 지난 12일 청주의 토종닭 농장, 음성과 충남 천안의 육용오리와 산란계 농장, 세종시의 산란계 농장 등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간이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국은 해당 농가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검사 결과는 오는 16일께 나올 예정이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AI 확산 방지를 위해 산란계 농장의 식용란(계란) 반출을 제한조치했다.
도는 오는 15일부터 도내 산란계농장에 대해 알 반출 사전신고, 최대 주 2회만 알 반출, 반출 장소는 운영 중인 산란계 주변에 설한 임시이동통제소 39곳 또는 농장이 지정하는 별도의 장소를 이용해 반출하도록 했다.
계란을 반출하려면 해당 시군에 미리 신고해야 한다. 이는 최근 산란계 농장에서 집중으로 나타나는 AI 발생 경향이 농장에 출입하는 알 운반차량과 무관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도 관계자는 “최근 AI 발생이 산란계 농장에 집중되는 것은 AI 발생 농장을 출입하는 계란 운반 차량이 원인일 수 있다는 판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는 고병원성 AI가 겨울철새로 인해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날 최근 오리ㆍ닭 등 가금류 고병원성 AI 발생에 대한 역할조사 중간상황 발표를 통해 철새 이동경로와 주변국 H5N6형 발생을 볼 때 겨울철새의 번식지인 중국 북쪽지역에서 감염된 철새가 국내로 이동하면서 유입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청주=정태희ㆍ세종=백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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