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주의보 발령 6년만에 가장 빨라
전문의 “백신 예방접종 반드시 해야”
올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독감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동네 병의원에서부터 종합병원까지 독감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
13일 대전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성모병원에서 독감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지난 한 달 간 20명이었으나, 이달 들어 급격히 늘면서 12일 현재 82명으로 급증했다.
충남대병원의 경우 올해 독감환자가 지난해보다 77%가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13일까지 22명이던 독감 환자 수는 올해 같은 기간 39명으로 급증했다.
을지대병원도 이달 독감 증상으로 치료받은 환자수가 129명에 달했다.
감기나 독감으로 종합병원을 많이 찾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라 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유사증상환자)가 유행기준을 초과함에 따라 지난 8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독감주의보 발령은 2010년 이후 가장 빠르다.
올겨울에 검출된 독감 바이러스는 A(H3N2)형으로 주로 38도 이상의 고열, 두통, 인후통, 근육통 등이 갑자기 발생하며, 전신 쇠약감, 오심, 설사 등의 전신증상도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독감은 특별히 기저 질환이 없고, 건강한 경우 대증치료로 호전이 되지만 노인환자나 면역저하자, 만성 심·폐질환, 당뇨, 신질환 환자 등에서 발생할 시에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또 합병증으로 바이러스 폐렴으로 발전하거나 2차적인 세균성 폐렴이 병발하기도 하며, 기존에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심부전 등의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아직 독감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박지원 대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에 유행하는 독감은 현재 병·의원에서 놓아주는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종류이기 때문에 아직 접종을 하지 않은 노인, 어린아이, 만성질환자 등은 반드시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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