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각종 편법 강구하는 등 논란…야자 폐지해야”
전교조대전지부가 ‘방학 중 야간 자율학습(야자)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12일 전교조대전지부에 따르면 그동안 대전 지역 학교는 교사의 자율학습 감독수당을 관행적으로 ‘EBS교육방송 시청지도비’ 명목으로 지급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이러한 부적정 수당 지급 사실이 적발되면서 야자의 경우 감독수당을 지급할 방법이 없어졌다.
문제는 수당을 지급할 방법이 없어지면서 학교들이 각종 편법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교조의 실태조사 결과 일선 학교들은 ▲대입 진학상담, 면접 및 진로 특강, 자기소개서 작성 지도 등 다른 거짓 항목을 만들어 수당 지급 ▲자습감독을 안하는 교사들이 허위로 초과근무를 상신한 후, 나중에 야자감독 교사에게 수당 전달 ▲학부모 찬조금으로 조달 ▲동창회 등에서 별도 재원을 마련해 수당을 지급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불법이며, 동창회에서 별도의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도 동창회가 활성화된 일부 학교만 가능해 대안이 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일선 학교에서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아이들을 공부시키길 원하는 학부모들의 민원을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감독교사들에게 무작정 헌신을 요구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교조대전지부 관계자는 “전교조의 입장은 강제성을 띤 자율학습의 전면 폐지다. 다만, 현행 대학입시 제도 등을 고려할 때 학기 중 야자까지 없애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방학 중 야자만이라도 전격 폐지하자는 것”이라며 “경기, 서울, 전남, 인천 등은 강제 자율학습 전면 폐지를 선언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인 방학 중 야자 폐지에 대해 설 교육감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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