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선룰 조율 돌입 예정..구도 재편 가능성
與 위기감 엄습, 대선 필승 카드 고심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여야 정치권은 자연스럽게 조기 대선 국면에 진입하는 모양새다.
여권은 ‘유력 대권 주자’가 없다는 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선 체제 돌입을 서두르는 모습이고, 야권도 경선룰 조율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대선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조기 대선이 현실화될 공산이 크다. 이르면 내년 봄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는 대선 주자가 없는 상황인 만큼 새누리당은 다급해졌다.
차기 대선 주자로 유승민 전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가 꼽히지만 지지율이 5%를 넘는 주자는 전무하다.
김무성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남경필 경기지사는 탈당한 상태다.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화되기 전 확실한 여권행이 예상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난파선 형국인 새누리당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따라서 기존 대선 주자들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당내에선 대선 후보군을 새로 짜야한다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대안 후보로 내세우려는 움직임도 읽히는데 대선 필패 위기감이 팽배해지면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황 권한대행은 앞으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기간을 포함, 최장 8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국정을 무리 없이 운영한다면 ‘대안주자’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타격을 입은 친박계를 중심으로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비박계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풍부한 대선 후보군을 구성 중인 야권은 실무진에서 경선룰이나 일정 조율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물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조기 대선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음은 물론 관련 언급이 나오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국을 주도한 촛불민심과 함께하며 탄핵정국 수습 매진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조기 대선을 대비해 경선 규칙과 일정 등을 미리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늦어진다면 ‘졸속 경선’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충분히 후보들의 의견을 듣고 공정한 룰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야권 대선 구도에선 이재명 성남시장이 가파른 상승세가 눈에 띈다.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이 시장은 가장 선명한 목소리를 내면서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3강 체제를 구축했다.
그 사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은 주춤세를 보여 지지율 반등의 기회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정치권은 사실상 조기 대선 모드로 돌입했다”며 “대선필승을 다지고 있는 야권과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여권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대선 주자들도 보다 적극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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