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10만대 판매한 차량 없어
포터와 아반떼 판매율 1위 놓고 ‘경쟁’
소형트럭 포터와 다마스 작년보다 줄어
“이런 불황은 없었습니다. 아무리 경제가 힘들어도 팔리는 건 팔리거든요. 포터나 다마스 같은 소형 트럭은 중고가 없어서 못 팔았는데, 이젠 불황의 상징도 아닌가 봅니다.”
포터, 봉고, 다마스는 소형트럭으로 청장년 창업자들의 구입률이 높은 차종이다. 소형트럭이 잘 팔린다는 것은 불황의 시대를 상징하는 지표였다. 하지만 최근 이 상징적 프레임이 무너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와’자동차 다나와’등 집계자료를 통해11월 국내 자동차 판매율을 살펴봤다.
11월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기아차의 ‘모닝’이다. 경차판매율 1위답게 11월 한달간 9,256대가 팔렸다. 지난달보다 무려 61.2% 증가했다.
2위는 현대차 포터다. 8,862대가 팔렸고 올 한해 최종 누적 판매수는 8만6977대다. 물론 상위 판매율이지만 작년 9만1327대보다는 4.8% 감소했다. 그동안 택배차량, 푸드 트럭 등 자영업자들이 생계를 위해 차량을 구입 비율이 높았으나 올해는 그 수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터’는 현재 누계비율로 아반떼와 900대 정도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판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포터 판매율이 작년보다 급감한 상태에서 1위를 지키는 형국. 국내 자동차 판매율이 그만큼 저조했음을 알 수 있다.
3위는 11월 출시된 현대차 그랜저다. 신형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지난달보다 무려 126.4% 증가했다. 판매율은 7894대, 지난달보다 4,225대가 팔렸다. 4위는 아반떼, 5위는 카니발, 6위는 스파크, 7위는 쏘렌토, 8위는 쏘나타, 9위 싼타페, 10위는 SM6다.
봉고트럭은 13위다. 11월 4,924대 팔렸고 누적은 5만1708대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5만7672대보다 10.3% 감소했다. 다마스는 11월 한달간 567대로 총 누계 5,421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10만대 클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만대 클럽은 단일국가에서 연간 판매된 자동차 수가 10만대를 넘었을 때 붙여진다. 2013년 이후 3년간 10만대 클럽이 없다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12월 한 달간 포터가 불티나게 1만3000대가 팔린다면 가까스로 오를 수 있겠지만, 업계에서는 모든 차종이 10만대 판매 돌파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동차 내수시장 침체와 파업 영향, 또 반복되는 리콜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기류가 판매율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불황의 시대, 포터지수(포터 판매량으로 불황을 판단하는 기준)마저 주춤하는 것은 불황보다 더 어려운 시대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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