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태 대전은행동상점가상인회장 |
최근에는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과 내수시장에 국내 정치적 불안과 리더십의 공백 등이 겹치면서 경제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 취업난과 고용환경의 악화, 가처분 소득의 감소 등으로 최근 몇 년간 가계소비가 눈에 띄게 위축되었고, 기업들 역시 불확실한 미래전망과 사업환경으로 새로운 사업이나 먹거리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지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대전 원도심은 이러한 위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속해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더해 원도심 상권의 버팀목이었던 관공서들이 줄줄이 떠나버린 빈 자리에는 쇠락한 건물의 빈 점포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악재들 속에서 은행동도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 있다. 영업 부진, 노후화된 건물, 점포간 과다 경쟁 등으로 은행동의 로드샵들은 존폐의 위기에 처해있다. 깊고 험한 불황의 늪을 헤쳐나갈 현실의 벽은 높고 막막하다.
그렇다고 우리가 이러한 현실을 원망하고 주저 않아 있을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오랜 불황의 늪에서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우리들에게는 칡덩굴보다 질긴 생존의 DNA가 체득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지금 이러한 생존의 지혜를 다시한번 발휘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대전 은행동에는 다른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대전스카이로드이다. 중구 은행동에 조성된 길이 214m, 너비 13.3m, 높이 20m 규모의 초대형 LED 영상 아케이드 말이다.
한 밤중에도 하늘을 밝히는 화려한 영상쇼는 쇠락한 원도심 거리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으능정이 거리를 찾는 방문객들이 30대 이하의 젊은 층으로 바뀌었고 상점가도 칙칙했던 건물 외벽과 인테리어를 리모델링해 부티크, 화장품샵, 커피숍 등 모던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작년부터 으능정이 거리에서 열리고 있는 로드나이트인 '버닝로드' 행사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스카이로드의 대표적인 브랜드 축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또한 전국 대학생 동아리들이 참여하는 '상상프로듀스10' 행사는 대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발산하는 무대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올 해의 마지막을 보내는 12월 31일 밤에는 스카이로드에서 매우 특별한 행사가 개최된다. 연인과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함께 참여하여 즐길수 있는 '스카이로드 카운트다운 페스티벌'이 준비되고 있다. 스카이로드의 화려한 영상쇼와 함께 방문객들이 한해를 보내는 소감, 재야의 종 타종식 현장중계와 함께 새해를 맞는 각오 등을 다지는 행사이다. 다른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대전, 그것도 스카이로드에서만 볼수 있는 행사다.
스카이로드는 옛날 은행나무 정자가 있는 마을에서 유래된 역사성도 있다. 대전역 앞 중앙로는 대전의 명동으로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쇼핑과 문화의 메카이다. 첨단 과학 기술과 문화가 숨을 쉬고있는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이런 스카이로드가 일부에서는 돈 먹는 하마니, 혈세를 낭비했다느니 하는 얘기들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그나마 경기침체로 힘든 은행동 상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스카이로드는 이제 은행동에 없어서는 안 될 시설이 되었으며, 스카이로드를 이용해 더욱더 상권이 활성화되고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지자체 및 상인들의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힘든 시국에, 경기 침체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동 상인대표님들께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드린다. 은행동 상인 파이팅!
김영태 대전은행동상점가상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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