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단체의 혐한 시위를 비롯해 일본의 혐한 감정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최근 와사비 테러를 발단으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 사건을 접했을 때 분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편했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인을 배척하고 함부로 다루는 것을 많이 보았다.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타국에 대한 혐오 발언과 고정관념이 대표적이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중국인을 '짱깨'라고 낮춰 부르고 흔히 예의 없고 시끄러우며 지저분한 사람들로 치부하는 것을 보았다.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이다. 자신이 당해서 기분 나쁠 일은 남에게도 해서는 안된다. 얼마 전 혐한 사건 직후 한 한국인 여성이 올린 동영상이 이슈가 되었다. 혐한 시위 현장 바로 옆에서 눈을 가리고 한복을 입은 채 프리허그를 한 것이다. 많은 일본인들이 포옹에 응했다고 한다. 혐한의 일본인들에게 오히려 먼저 손을 건넨 셈이다. 타국의 혐한에 분노하기 전에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허웅·카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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