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예술특구 조성 앞서 근대건축물 활용방안 모색 필요
최근 근대건축물 보존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 부서 간 근대건축물의 보존ㆍ관리를 놓고‘핑퐁 행정’을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근대 도시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근대문화재를 총괄할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대전시 문화재종무과는 현재 옛 것을 다 문화재로 할 수 없는 만큼 문화재로 등록·지정되지 않은 근대건축물은 도시재생측면에서 검토해야할 사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도시재생본부는 근대건축물을 보존관리하기 때문에 문화재종무과에서 주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렇게 양 부서가 근대건축물 보존·관리 중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원도심에 산재해 있는 근대건축물의 관리 주체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면서 건축물 보존은 표류하고 있다.
지역의 중요한 문화유산이자 가치자원인 근대건축물에 대한 관리는 서로 회피하면서 근대건축물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문화계의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대전의 역사를 담고 있는‘옛 대전부청사’ 건물이 민간에 매각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으며, 지난 1920년 세워진 대전 동구 소제동의 전근대건축물인 철도관사촌 역시 다각적인 보존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뚜렷한 보존계획은 세우지 못한 상태다.
반면, 인천아트플랫폼과 2013년 개관한 한국근대문학관의 경우 기존 근대건축물을 활용해 도시재생, 관광활성화 사업에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문화재 한 인사는 “서로 업무 떠밀기에 앞서 대전 내 근대건축물을 조사해 데이터 베이스를 만들고 그 중 가치있는 건물은 문화재과에서 지정등록을 하고 활용방안에 대한것은 재생본부가 하면 되는 것”이라며 “문화유산은 보존해야 하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단순한 개발에 치중하지 말고 보존과 활용을 아우를 수 있는 시책이 병행돼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근대건축물에 대한 보존관리·연구·활용방안 논의를 위한 민관합동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희준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대전시에서는 원도심에 산재해 있는 근대문화예술과 문화예술 컨텐츠를 활용하는 ‘근대문화예술특구’를 지정하기 위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유관기관들이 밀접하게 협력해 중요한 근대문화유산들을 목록화하고 기록하는 등 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고, 그와 함께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들어 고민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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