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표 향배 갈리나 정치권 촉각
청문회 증인답변 여론, 대통령 전화호소도 변수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운데 ‘세월호 7시간 부분’에 대한 원안유지를 결정하면서 이 문제가 탄핵표결의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캐스팅보트’를 쥔 새누리당 비박계가 그동안 이 부분에 대한 삭제를 요청해온 터라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결정이 부동표 향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순실 청문회’ 증인답변에 따른 여론동향과 박 대통령의 친정 의원에 대한 전화호소도 탄핵표결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과 무소속 172명에다 새누리당 비박계가 찬성표가 확실하다고 보는 35명을 더할 때 가결정족수 200명을 넘기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막판 탄핵안에 명시된 ‘세월호 7시간’ 부분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야권은 당초 여당 비주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문구수정을 논의했지만 갈수록 ‘촛불민심’이 더욱 악화되고 대통령 머리손질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부분을 제외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거부하기로 당론을 모았고 국민의당도 의원총회에서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여당 비주류는 다소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탄핵표결 앞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주류는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중간지대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이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적잖이 걱정하는 눈치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황영철 의원은 “새누리당 안에서 설득 중인 의원 중에는 세월호 부분이 포함되느냐에 따라 찬반이 갈리는 사람들이 있다”며 “(세월호 7시간이 제외되는 쪽으로) 수정되면 훨씬 더 안정적으로 찬성 의원을 확보할 확장력이 있으니 이 부분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청문회도 탄핵표결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전날 대기업 총수들이 대가성을 모두 부인하면서 향후 법정다툼 과정에서 뇌물죄 입증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여기에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막판 ‘전화 호소’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이 전날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고 의원들의 자유투표와 비공개로 진행되는 점도 탄핵표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 포인트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