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조성되는 국내 최장(총연장 1.4㎞) 문화상업 거리인 ‘어반아트리움’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받아 챙긴 심사위원 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은 어반아트리움 불공정 심사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여 금품을 받은 심사위원과 금품을 제공한 업체 관계자 등 3명을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어반아트리움은 세종시 첫마을 인근 2-4 생활권 5만 4000여㎡ 부지에 국내에서 가장 길게 조성되는 문화상업 거리로, 사업시행자인 LH는 5개 구역으로 나눠 모두 22개 건설업체로부터 사업제안공모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각 구역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됐지만, 일부 구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놓고 특정 업체 특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11명인데 이 중 돈을 받은 것이 확인된 일부와 돈을 준 업체 관계자를 입건했다”며 “오간 돈은 몇천만원에서 억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세종시 건설 관련 감독기관인 행복청과 사업시행자인 LH 세종특별본부도 이번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LH나 행복청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관련 수사에 주력할 것”이라며 “재정이 빈약한데도 사업자로 선정된 경우 등 부적절한 업체가 공사를 맡게 된 이유 등을 더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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