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온가속기 구축현장, 원자력 안전시설 방문
출연연 부원장과 오찬 ‘출연연 혁신안’간담회
지난달 최 장관의 이동 동선과 거의 같아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방문한 지 20일 만에 홍남기 제1차관이 다시 대덕특구를 찾았다.
그러나 홍 차관의 동선이 최 장관 방문 때와 거의 일치해 단순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홍 차관은 7일 오전 대전 유성구 KAIST(한국과학기술원) 문지캠퍼스의 IBS(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을 방문해 중이온가속기 구축현황을 점검했다.
이후 홍 차관은 대덕특구 출연연 부원장 등 17명과 오찬 간담회를 한 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방문해 원자력 안전시설을 확인했다.
이는 최 장관이 지난달 17일 대덕특구를 찾았을 때의 동선과 매우 흡사하다.
단, 오전 일정에는 차이가 있었다.
당시 IBS의 개원 5주년 기념행사가 있어 최 장관은 오전에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았다.
오전 일정을 마친 최 장관은 대덕특구 출연연 부원장 등 14명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후, 원자력연을 방문했다.
최 장관과 홍 차관이 오후에 만난 사람들, 나눈 이야기, 방문한 곳은 거의 일치한다.
이날 홍 차관이 부원장들과의 오찬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도 새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연구경쟁력 혁신, 시스템 경쟁력 혁신, 인재 문화경쟁력 혁신 등 3대 전략ㆍ6대 의제 등 ‘출연연 혁신전략안’을 주요 내용으로 논의했다.
대다수가 20일 전 최 장관과의 간담회에서도 나왔던 의제다.
또 최 장관과 홍 차관은 원자력연을 방문해 ‘파이로공정시험시설’과 ‘방사성폐기물저장시설’ 등 서로 같은 곳을 둘러보고, 같은 사람에게 현황과 향후 계획을 보고 받았다.
이에 대덕특구 연구자들은 아쉬움을 보였다.
실질적으로 대덕특구에는 수많은 연구 현장이 존재함에도 장관과 차관이 모두 비슷한 시기, 비슷한 장소를 오는 것은 자칫 전시행정으로 보일수 있기 때문이다.
대덕특구 연구자 A씨는 “연구 현장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취지에서 대덕특구를 방문하는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대덕특구에는 수많은 연구기관이 있는데 특정 기관만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그 취지를 흐릴 수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대덕특구 연구자 B씨는 “연구현장에 장관이나 차관이 방문하면 격려를 받을 수 있어 힘이 나긴 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이 세운 연구자를 위한 정책이 현장에서 효과를 낼 때 연구자와, 국가과학기술 발전에 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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