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블루팡스 박철우 선수 = 삼성화재블루팡스 제공 |
삼성화재, 박철우 가세로 상위권 도약 도전
“오랜만에 대전 팬들 앞에 서니 많이 긴장됐습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 라이트 박철우(31)가 돌아왔다. 2년 공백에도 멋진 강스파이크를 선보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박철우는 지난달 27일 2년간 군 복무를 마치고 2일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에서 복귀 무대를 가졌다. 비록 팀이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지만, 박철우는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22득점에 공격성공률 55.88%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이어 6일 우리카드와의 홈 경기에서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겨줬다. 이날도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16득점을 올리며 공격성공률 58.33%를 기록했다. 특히 듀스 접전 끝에 잡아낸 3세트에는 9득점을 올리며 타이스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박철우는 어려운 볼을 공격으로 연결하며 해결사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박철우의 복귀로 삼성화재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동안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타이스에게 공격이 집중되면서 기복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타이스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 대안이 없었다. 하지만, 박철우가 복귀하면서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 타이스가 제1옵션 인 것은 변함이 없지만, 박철우가 뒤를 받쳐주면서 막힌 공격의 활로를 뚫어줄 수 있게 됐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박철우가 계속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려운 볼을 잘 처리해주고 있다. 원 블로킹 상황에서 확실히 결정해주니 팀으로 봐도 이전보다 나아졌다”면서 “블로킹 등 부족한 부분들도 차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철우는 “지난 원정경기 때보다 이번 홈 경기 때가 더 떨렸던 것 같다”면서 “많이 걱정을 했는데 팀원들이 초반부터 경기를 잘 풀어줘서 부담없이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팀에 처음 온 것 같은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2년 전 OK저축은행 전 다음 바로 대한항공 경기를 가진 것 같다”면서 “공익 근무하는 동안 퇴근한 후 팀 훈련과 연습경기에 참여할 수 있었다. 계속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공백기에 대한) 어색함이 없다”고 밝혔다.
2년 동안 삼성화재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임도헌 감독이 부임했고, 이선규, 여오현 등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박철우는 “입대 전과 지금 팀이 많이 바뀌었다. 선수들 3분의 2가 바뀌었고, 단장님과 감독님을 비롯해 여러 스태프에도 변화가 있었다”면서 “그래도 우리만의 팀 문화와 분위기가 있다. 새로 온 선수들도 잘 적응하고 있고, 나 역시 달라진 부분에 별 동요 없이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배구 강자로 군림했던 삼성화재는 옛 명성을 뒤로하고 올 시즌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박철우는 “팀이 자칫하면 하위권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부담감은 있지만 그럴수록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하려고 한다”면서 “매 경기 100%로 뛰고 있는데 더 좋아질 수도 있고, 안 좋아질 수도 있다. 블로킹과 서브를 잘 다듬으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게 가장 큰 목표다”라고 밝혔다.
6일 경기에는 부인 신혜인은 딸 소율이와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박철우는 “2년간 쉬면서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가족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딸이 아빠가 배구를 하는지 아는 나이가 됐다. 와줘서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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