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탄핵 촉구 공동결의 대회 열어 공조 굳건
새누리당 의원 탄핵 찬성표 압박·설득 속도 끌어 올려
새누리 비박계 표단속, 찬성표 추가 확보 분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디데이(D-day)’를 이틀 앞둔 7일 여야 정치권은 상황을 예의주시함과 동시에 전력을 집중하느라 분주했다.
야권은 탄핵 공조를 재확인하는 한편 여당 의원들의 탄핵 참여를 압박하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여권 비박계도 표단속과 추가 확보를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고, 친박계는 돌파구 마련에 골몰인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안규백 사무총장을 사령탑으로 탄핵 추진 관련 기구들의 활동과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접촉 결과 등을 점검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내일부터 전 국회의원이 밤샘 농성을 통해 탄핵 가결을 위해 최대로 결집하는 날이 될 것”이라며 “힘을 모아서 ‘대통령을 탄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고 역사에 쓰일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소속의원 121명 전원과 당 소속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은 8일 국회에서 밤샘 농성을 벌일 예정으로, 탄핵안 가결의 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야권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탄핵 참여를 호소하는데도 힘을 쏟았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우리가 정치 인연이 어떠하건, 어느 당에 소속돼있건, 이제 그 모두를 떠나서 아픈 국민의 마음을 한번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탄핵 동참을 주문하고 나섰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햄릿처럼 고뇌할 문제가 결코 아니다. 너무나도 단순하고 명쾌한 결론”이라며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역시 “모든 의원이 탄핵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하는데 의원들이 동참해줄 것을 강력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어 야당 공조체계를 굳건히 하는 한편 탄핵안 가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새누리당 비박계는 탄핵안 가결을 위해 표단속과 찬성표 추가 확보에 나섰다.
현재 비박계는 35명의 찬성표를 확보했다고 밝힌 상태로, 야권과 무소속 의원 172명과 합하면 탄핵안 가결 정족수(200표)를 넘는다.
다만 이탈표 발생을 고려해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들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탄핵안 표결에서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고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기기로 한 만큼 당내 찬성표 추가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친박계는 위기감을 느끼며 탄핵 탈출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당초 친박계는 탄핵안 표결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론으로 자유투표가 정해진데다 거세지는 촛불 민심에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야권은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가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포함된 ‘세월호 7시간’ 관련 대목을 삭제해달라는 요청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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